정지음 자음의 발음 - 고전 그리스어

 

정지음 자음의 발음에 대하여

 

1) β(ㅂ), π(ㅃ), φ(ㅍ), δ(ㄷ), τ(ㄸ), θ(ㅌ), γ(ㄱ), κ(ㄲ), χ(ㅋ) 등의 구별

(1) 폐쇄음(정지음) 자음의 분류

β(ㅂ) π(ㅃ) φ(ㅍ)
δ(ㄷ) τ(ㄸ) θ(ㅌ)
γ(ㄱ) κ(ㄲ) χ(ㅋ)

파열음(Plosive)은 소리를 낼 때 공기가 멈췄다가 일시적으로 터져나오면서 내는 소리라서 멈춤을 강조할 때는 폐쇄음 또는 정지음(Stops 또는 Mutes)이라고도 한다.

이 중 기식음은  φ(ㅍ),  θ(ㅌ),  χ(ㅋ) 등이고, 무기식음은 β(ㅂ), π(ㅃ), δ(ㄷ), τ(ㄸ), γ(ㄱ), κ(ㄲ) 등이다.

위 자음들의 발음은 소리를 내는 위치에 따라 3가지로 분류하기도 한다. 입술 사이에서 나는 소리(양순음 ㅂㅃㅍ)와 잇몸과 혀끝 사이에서 나는 소리(치경음, ㄷ ㄸ ㅌ), 그리고 입 안 깊숙한 입천장과 혀뿌리 사이에서 나는 소리(구개음, ㄱㄲㅋ​)로 분류한다.
 

(2) 격음과 경음의 중요성

한국어에서 '덕'과 '떡'과 '턱'은 서로 다른 말이다. 누군가 ‘포개다’를 ‘뽀개다’라고 하거나 ‘꽃으로도 때리지 말라’를 ‘콫으로도 태리지 말라’라고 한다면 이상하지 않는가! 그리스와 라틴어도 마찬가지이다.

그리스어에서 '에페-'를 '에뻬-'라고 하거나 '에뻬-'를 '에페-'라고 하면 서로 다른 말이 되어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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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폐쇄음 자음의 발음을 우리말로 표시할 때 유의할 점

우리는 영어권 사용자들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영어에서는 p, t, k의 소리가 기본적으로 기식음(격음)이기 때문에, 영미인들은 π(ㅃ)와 φ(ㅍ), τ(ㄸ)와 θ(ㅌ), 그리고 κ(ㄲ)와 χ(ㅋ)의 발음을 잘 구별하지 못할 뿐만 아니라 매우 혼란스럽게 사용하고 있다. 영어에는 격음과 경음을 구별하지 않는다. 따라서 경음과 격음을 쉽게 구별할 수 있는 한국인들은 영미인들을 흉내 낼 이유가 없다. 영어를 모국어로 하는 사람들이 ‘바담풍’한다고 해서 우리도 ‘바담풍’이라고 하는 것은 주체성의 문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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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어와 한국어에는 거센소리(격음; 유기음)와 된소리(경음; 무기음)가 풍부하게 존재한다. 고전 라틴어는 대체로 경음 위주의 소리가 많지만 일부 격음이 있다. 따라서 고전 그리스어나 라틴어의 발음을 표시할 때 한국어가 영어보다 유리한 면이 많다. 특히 무기음 유기음으로 구별되는 자음을 표시할 때는 절대적으로 유리하다. 한국어 맞춤법에서는 외래어 표기를 격음 위주로 하지만, 외래어 표기와 외국어 발음표기는 전혀 다른 문제이다. 예를 들면, Paris는 맞춤법 상 '파리'로 표기해야 하지만, 프랑스어 발음을 표기하려면 '빠히'로 표기하는 것이 원음에 더 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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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는 그 속성상 끊임없이 변해왔고, 언제나 방언이 존재하였다. 고전 그리스어 한국방언이 성립된다고 해서 이상할 것이 전혀 없다. 플라톤이나 아리스토텔레스가 살아 돌아와서 발음을 지적할 리도 없고, 그들이 살던 당시에도 여러 방언이 존재하였다.

2) 영어 위키백과의 그리스어 정지음 발음 예시

영어 위키백과는 최근의 추세를 반영하는 측면에서는 매우 유용한 자료이다. Ancient Greek phonology 항목 중 Stops에 대한 음성자료를 이용하였다. 

① ἔφη, ἔπη, ἔβη "he said, words, he stepped"

ἔφη 에페- : 그는 말했다.(εἶπον)
ἔπη 에뻬- : 말들이, 말들을 (ἔπος, ἔπεος)
ἔβη 에베- : 그는 갔다(βαίνω의 무정시제 직설법 능동태 3인칭 단수)

② θέσις, τάσις, δασύς "putting, stretching, hairy"

θέσις 테시스 : 정돈, 배열
τάσις 따시스 : 스트레칭, 긴장
δασύς 다쉬스 : 털이 많은, 털투성이의

③ χώρα, κόρη, ἀγορά "country, girl, assembly"

χώρα, 코-라 : 나라
κόρη, 꼬레- : 소녀
ἀγορά 아고라 : 집회, 국회, 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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