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오타 하기(이오타 서브스크립트) ᾳ, ῃ, ῳ(ĀI ΗI ΩI)의 발음
1) ĀI ΗI ΩI(ᾱι, ηι, ωι)의 발음
(1) 고전 그리스어
ᾳ, ῃ, ῳ : 아-이, 에-이, 오-이
상고 그리스어에서 호머시대 그리스어(기원전 8세기)를 포함하여 고전그리스어 시기를 지나 기원전 1세기 전(코이네 초기)까지 이중모음으로 발음하였다.
πρωΐ(쁘로-이, 새벽)에서 ΐ 의 점 2개는 '분음부호'이며, ωΐ를 이중모음으로 발음하지 말라는 표시이다. 역으로 보면 ωι는 이중모음이라는 의미이다. 현대에 출판된 고전 그리스어 교재에도 ᾱι, ηι, ωι 등의 표기법이 종종 보인다.
(2) 코이네 후기 그리스어
ᾳ, ῃ, ῳ : 아-, 에-, 오-
기원전 1세기 이후에 이오따의 발음은 생략되었으며 현재도 발음하지 않는다. 4세기 후반 중세 그리스어부터는 장모음도 단모음으로 발음하였다. 발음은 구어에서 먼저 바뀌고 문어가 따라가는 것이 일반적인 언어의 변화 과정이다. 대중이 먼저 바뀌고 학자나 문법학자는 변화된 언어를 뒤따라간다.
(3) 중세 그리스어와 현대 그리스어
ᾳ, ῃ, ῳ : 아, 이, 오 : 장모음이 단모음으로 바뀜.
4세기 중반 중세 그리스어부터 현대 그리스어까지 단모음으로 발음되고 있다.
* ᾱι, ηι, ωι는 장모음+ι 형태의 이중모음이다. 글자 밑에 쓰는 방식은 서기 1000년경부터였고, 대문자만 사용했던 고전 그리스어에서는 I(이오타)를 다른 글자와 마찬가지로 나란히 썼다. 이를 이오타 애드스크립트(adscript, 이오타 병기)라고 한다.
2) ᾳ, ῃ, ῳ 발음의 변천과정
아래 도표는 ᾳ, ῃ, ῳ 발음의 변천과정을 정리한 것이다. 기원전 1세기경에 ι음이 묵음이 되었고, 4세기 동로마제국 때부터는 장모음이 단모음으로 변하고 있다.
3) ᾳ에서 장음표시 생략
ᾳ와 같이 이오타 서브스크립트가 있으면 α 위에 장음표시를 하지 않는다. α가 단모음일 때는 αι로 표기한다.
4) ᾳ, ῃ, ῳ의 발음 예시
5) ᾳ, ῃ, ῳ의 발음에 대하여
코이네 그리스어의 근간이었던 아티케 그리스어(Attic Greek) 즉 고전 그리스어에는 ᾱι, ηι, ωι라는 3개의 이중모음이 더 있었다. 장모음 뒤의 ι를 약하게 발음하였다. 기원전 100년경(100 BC) ι의 묵음은 보편화 되었고 심지어 글자까지 생략되었다고 한다. 중세 시대인 11세기경 글자의 뜻을 구별하기 위해 ᾳ, ῃ, ῳ와 같은 형태로 모음 아래에 ι를 쓰기 시작하였다. 이를 이오따 서브스크립트(iota subscript)라고 한다. 고대 그리스어에서는 장모음 옆에 I를 나란히 썼는데 이를 이오따 애드스크립트(iota adscript)라고 한다.
라틴어이든 그리스어이든 고대에는 언어생활이 소리 중심이었으며, 글자를 쓰기도 어렵고, 글자를 쓸 판도 귀하고, 문서를 읽는 사람도 드물어서, 읽지도 않으면서 글자를 써놓는 일은 없었다. 광범위한 묵음의 형성은 언어생활에서 문자비중이 커지면서 생긴 일로 보인다.
고대 그리스어에는 몇 개의 방언이 존재했는데, 이오니아 그리스어를 채택한 아티케 그리스어(Attic Greek, 아티카 그리스어)가 아테네를 중심으로 발전하였고, 알렉산더 대왕이 지중해를 중심으로 한 3개 대륙을 통합한 후 사용한 그리스어가 아티케 그리스어였다. 알렉산더 시대 형성된 코이네 그리스어는 아티케 그리스어가 그 바탕이다.
만일 고전 그리스어의 운문을 읽을 때 그 맛을 온전히 느끼려면 ι를 발음하는 것이 좋겠다. 그 차이는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을 악보와 가사로 보는 것과 실제 공연을 보는 것 정도일 수도 있다.
<참고>
신약성경이 서기 1세기에 일어났던 일을 기록한 것이라면 신약 안의 이오타 서브스크립트(정확히는 애드스크립트이다. 소문자는 8세기 이후에 도입되었다)는 발음되었을까? 아무도 모르는 일이다.
학자일 수록 지식인일 수록 언어변화에 느리다. 그들은 책이나 서당에서 'ι는 발음해야 한다' '무슨 무슨 음은 장음으로 발음해야 한다'라고 지적하지만, 결국 100~200년이 지나면 그들이 틀렸다고 지적한 것들이 표준이 되는 경우가 언어의 역사에서는 비일비재하다. 언어학자들은 당시의 문법책에 발음의 오류를 지적하는 일이 빈번해지는 것을 근거로 그 시기에 구어에서 발음의 변화가 시작되었다고 추정한다.
지금까지의 연구로는 당시에 ι를 발음하지 않았다는 것이 다수설이지만, 글을 아는 사람일 수록 전통의 어법에 충실한 경향이 있다.
기원전 100년 경부터 ĀI ΗI ΩI에서 이오타(iota adscript)가 묵음이 되면서 글을 쓸 때도 생략해버렸다고 한다. 묵음 ι를 다시 모음 뒤나 밑에 쓰기 시작한 것은 11세기(서기1000년대)부터였다.
기원전 3-2세기 사이 헬레니즘 시대 그리스계 이집트 왕국인 프톨레마이우스 왕조 당시에 번역된 칠십인역(셉투아긴타) 그리스어 구약성경을 읽을 때는 이오타 애드스크립트를 발음하였다고 보는 것이 합리적이다. 당시 알렉산드리아는 고대 그리어의 중심지였다.
아테네 시절의 고전 그리스어에서는 이오타서브스크립트를 당연히 발음하였다. 고전 그리스어를 한다면 발음하는 것이 옳다.
* In ᾳ, ῃ, ῳ the ι ceased to be written about 100 B.C. The custom of writing ι under the line is as late as about the eleventh century(Smyth,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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