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어 글자체 - 파피루스체, 언셜체, 커시브체(필기체)
1) 파피루스체(대문자)
파피루스는 식물의 껍질이므로 표면이 거칠어 글자를 쓸 때 여러 획으로 나누어 쓰며, 주로 직선을 많이 사용한다. 따라서 파피루스체는 각진 모양의 글자체이다. 아래 예시는 기원전 3세기경의 파피루스에 쓰여진 글자들이다. 당시에 Σ는 C로 바뀌어 로마 시대까지 계속 사용되었다.
고대에는 대문자만 사용하였다. 이를 소문자와 대비하여 매저스큘(Majuscule)이라고 한다.
2) 언셜체(대문자)
기원 후 4세기부터 8세기 사이에는 양가죽이나 소가죽 등에 글을 쓰는 경우가 많았다. 따라서 양피지(또는 우피지)에 쓰기 적합한 언셜체(Uncial script)가 새로 고안되어 사용되었다. 파피루스체가 한 글자를 쓸 때 여러 획을 사용하는 각진 글자인 반면 언셜체는 유선형의 두꺼운 획을 한 번 또는 두 번 사용하는 둥그런 글자이다. 양피지와 같은 부드러운 표면에 쓰기에 적합한 표기방식이다.
이것은 그리스어 성경 필사본 '코덱스 바티카누스(Codex Vaticanus)'이다. 그림에서 빨간 글자 C가 Σ 대신 쓰인 것이다. 이를 알아보기 쉽게 옮기면 아래와 같다.
Βίβλος γενέσεως Ἰησοῦ Χριστοῦ
(비블로스 게네세오-스 예-수~ 크리스뚜~)
(뜻) 예수 그리스도의 계보에 대한 파피루스(책)
(발음표시에서 빨간 글자는 강세표시임.)
3) 커시브체(소문자 필기체)
소문자 필기체는 커시브체로 매저스큘(대문자)과 대비하여 미누스큘(minuscule, 미너스큘)이라고 한다. 소문자는 기원 6세기부터 태동하기 시작하여 9세기경이 되면 중세시대의 표준적인 필기 방식으로 정착하게 된다. 소문자 필기체는 유선형의 획을 가진 기존의 언셜체에 곡선을 더 가미한 커시브체(Cursive script, 필기체)이다. 미누스큘은 우리가 오늘날 사용하는 소문자(lower case letters)의 모태가 된다.
기원 후 5세기와 6세기 사이는 글자체의 분기점으로 보인다. 5세기 이전 필사본들은 대문자로 쓰여졌고, 6세기 이후가 되면 소문자 자형과 띄어쓰기 등이 된 필사본들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아래 그림은 소문자가 도입된 지 얼마되지 않은 10세기에 손으로 쓴 투키디데스의 저작의 일부이다. 빨간 동그라미 표시가 있는 곳에 액센트 표시와 숨표가 보인다.
<참고> 그리스어 알파벳과 발음
그리스어 글자체 - 파피루스체, 언셜체, 커시브체(필기체)
이오타 하기(이오타 서브스크립트) ĀI ΗI ΩI(ᾱι, ηι, ωι)의 발음
고전 그리스어 발음(고전 헬라어), 코이네 헬라어 발음(코이네 그리스어 발음), 신약발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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