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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 그리스어 문법 _ 어형론/액센트 정리

칸토네이션과 모라(contonation and mora) 그리고 다른 액센트 관련 용어들

by 소포로스 2022. 5. 9.

 

칸토네이션과 모라(contonation and mora) 그리고 다른 액센트 관련 용어들


고대 그리스어를 공부할 때, 칸토네이션 법칙을 이해하면 암기의 고통을 줄이고 좀더 쉽게 액센트 규칙을 이해가고 기억하는데 도움이 된다.

칸토네이션은 고저액센트에 있는 현상이므로 고저액센트와 강세액센트에 대하여 먼저 설명한다. 

1) 고저 액센트와 강세 액센트


고대 그리스어 액센트는 고저 액센트(pitch accent, 성조 액센트, tonal account)이다. 중국어의 사성체계도 고저 액센트이다. 그리스어의 고저 액센트는 평음, 상승음, 하강음, 상승 후 하강음 등으로 이루어져 있어서 노래하듯 발음한다. 우리가 영어 등에서 흔히 사용하고 있는 강세 액센트(stress accent, 강약 액센트)와는 다르다. 

이를 두고 고대 문법학자들은 그리스어에는  멜로디(melodic)가 있다고 하였다. 고대 그리스어나 중국어를 들어보면 마치 노래를 부르는 것 같이 들리는 이유도 이런 독특한 액센트 때문이다. 

그리스어의 액센트는 4세기 경에 고저 액센트에서 강세 액센트로 바뀌었다. 현대 그리스어의 강세액센트는 평음과 강세음(stress)으로만 구성되어 있으며 대체로 고대 그리스어의 고저액센트가 있던 음절에 있다. 




2) 칸토네이션과 모라(contonation and mora)



(1) 모라(mora, 단음)


ⓐ 모라(mora):
언어에서 음소의 단위를 모라라고 한다. 그리스어에서는 단모음과 단어 끝의 αι와 οι가 1개의 모라이다. 장모음과 이중모음(단어 끝의 αι와 οι는 제외)은 2개의 모라로 이루어져 있다. 

<참고> 모라를 좀 더 설명하면, 

음성실현(音聲實現)의 시간적 길이와 관련된 운율적(韻律的) 단위이다. 언어의 단모음이 실현되는 길이가 1모라에 해당하며, 장모음은 2모라에 해당한다. 이것은  음절의 하위단위이며, 하나의 음절을 이루고 있으나 그 속에서 2개 이상의 운율적 자질(주로 고 ·저)을 가지고 있는 언어를 분석할 때 매우 유용한 개념이다. (두산백과) 

ⓑ 고저액센트와 모라의 예
γάλα[ɡála] 라, 우유는. 첫 음절 단모음(모라)에 상강세가 오는 예 
γῆ[ɡɛ́͜ɛ] 에, 땅은, 장모음 중 첫번째 모라(mora)에 상강세가 오는 예 
γώ[eɡɔ͜ɔ́]  에고, 나는, 장모음 중 두번째 모라에 상강세가 오는 예(long vowel accented on the second mora) (위키를 참고함) 


ⓒ 음절과 모라

음절은 단모음으로 이루어진 단음절 뿐만 아니라 이중모음이나 장모음으로 어루어진 장음절도 포함하는 개념이다.

모라(mora)는 단음이 하나의 단위를 이룬다. 따라서 장음절은 2~3개의 모라로 이루어진 것이다.

단모음(short vowel) - 1개의 모라(mora, 단음)로 된 음을 말한다.  장단 구별이 없는 모음(α, ι, υ)에는 모라를 표시하기 위하여 반대 곡절 부호(Caron) ◡ 를 사용하기도 한다. 모라의 우리말 번역은 ‘단음’이다. 


예) ᾰ, ε, ῐ, ο, ῠ, αι(어미) οι(어미) 


ㅇ 장모음(long vowel) - 2~3개의 모라(morae)로 된 음이다. 따라서 2개의 모라로 된 장음절은 단음절의 2배 길이로 발음한다.
예)  ᾱ, ῑ, ῡ, ει, η, ου, ω, ᾳ, ῃ, ῳ 등 장모음과 이중모음 



(2) 칸토네이션(Contonation)

ⓐ 칸토네이션(Contonation)
: 고저 액센트에서 올라갔다가 평음조로 내려오는 한쌍의 고저음의 단위를 말한다(Contonation is a pair of the rise and fall of pitch accent).

곡강세가 있는 음절(2-3개의 모라)은 그 자체로 칸토네이션을 이루고(στρατιται)
상강세로 시작되는 칸토네이션은 음절의 장단에 상관없이 2개의 음절(2-5개의 모라)로 이루어진다(μισάνθρωπος)

아래 예를 든 μισάνθρωπος를 보면, σάνθρω가 칸토네이션을 이루고 있으며, 1개 의 모라인 πος가 칸토네이션 다음에 오고 있다. 

출처 : http://atticgreek.org/accent/contonation1.html

μισάνθρωπος(미트로-뽀스) μισάνθρωπον(미트로-뽄) : 사람을 싫어하는, 염세적인
* μισο-(싫어하는) + ἄνθρωπος(사람) 
στρατιῶται(스뜨라띠~따이) 병사들이. 남성 주격 복수. ται는 1개의 모라임.


3) 칸토네이션 법칙(Rule of Contonation) 


칸토네이션 법칙은 '상승음 다음에는 하강음이 오고 그 다음에는 1개의 모라만 올 수 있다'는 것이다. 1개의 단어 안에서 액센트가 상승음으로 끝나거나, 상승음+하강음으로 끝나거나, 상승음+하강음+1개의 모라로 끝날 수는 있지만, 상승음+ 하강음 다음에는 2개의 모라가 올 수는 없다는 법칙이다. 이는 모든 그리스어의 낱말에 적용된다.

ἄνθρωπος : ἄνθρω가 칸토네이션을 이루고 있고, 칸토네이션 다음에 1개의 모라 πος가 이어지고 있다.

ἀνθρώπου : 액센트가 α에서 ω로 이동한 것은 που가 장음절이므로 2개의 모라로 되어있기 때문이다. 칸토네이션 법칙으로 보면 1개의 모라가 오거나 모라가 오지 않아야 한다.

* 위 칸토네이션 표시는 '한쌍의 고저음'이라는 의미를 시각적으로 알기쉽게 표현한 것이며, 실제로는 아래 그림에서 ⓐ로 표시한 것처럼 하강세(그레이브)와는 다를 것으로 보인다. 이런 의미에서 곡강세 표시는 ◠보다는 ~이 더 적절해 보인다.




4) 칸토네이션의 예


아래의 예에서 칸토네이션은 굵은 글자부분이다. 


(1) 상강세와 칸토네이션
ἄνεμος(산들바람) – ἄνε가 칸토네이션. 뒤에 1개의 모라(μος)가 이어짐
βούλομαι(~을 원하다) – βούλο가 칸토네이션. 뒤에 1개의 모라.
ἀνθρώπων(사람들의) – θρώπων이 칸토네이션
δημοκρατία (민주정치)  – 모라가 이어지지 않음.
πόνος(일, 노동) – 모라가 이어지지 않음. 

δός(길) – 단음절 U(마지막 음절)에 상강세가 오는 예
ἀρετή(좋은 것, 선) – 장음절 U(마지막 음절)에 상강세가 오는 예 


(2) 곡강세와 칸토네이션

곡강세(서컴플렉스)는 그 자체로 칸토네이션을 이룬다. 곡강세가 오는 음절은 2개의 모라로 이루어진  장음절이다. 따라서 곡강세는 마지막 2개의 음절에만 온다. 만약 뒤에서 2번째 음절에 곡강세가 있으면 마지막 음절은 단음절이다. 칸토네이션 다음에는 1개 이하의 모라만 오기 때문이다. 


마찬가지 원리로 마지막 음절이 장음절이면 2번째 음절에 오는 강세는 상강세이다.  

νῆσος (섬) vs.  νήσου


①  마지막 음절(U)이 단음절이면서 2번째 음절(P)에 곡강세가 오는 예

στρατιῶται 병사들이.  칸토네이션(ῶ) 다음에 1개의 모라(ται)가 오는 예.
δῶρον 선물을(중성 대격 단수)
ἀρχαῖος 고대의 원시의(형용사 남성 주격 단수) 


② 마지막 음절(U)이 장음절이면서 2번째 음절(P)에 상강세가 오는 예

마지막 음절이 장음절이면 2번째 음절에 오는 액센트는 항상 상강세이다. 왜냐하면 2번째 음절에 곡강세가 오면 해당 음절에서 칸토네이션이 형성되는데 칸토네이션 다음에는 2개의 모라(장음절)가 오지 않기 때문이다. 

λίθους 돌들을(남성 대격 복수). 
Ἀθήναις 아테네에서(여격 복수) - 만일 ή에 곡강세가 온다면 칸토네이션을 이루게 되고 다음에 2개의 모라 ναις가 이어지므로 칸토네이션 법칙에 어긋나게 된다. 


③ 마지막 장음절(U)에 곡강세가 오는 예

ἀγροῦ 들판의 (칸토네이션 다음에 모라가 오지 않는 예)
πονεῖ 일한다(현재 3인칭 단수)
ὁδοῦ 길의, 여행의(여성 속격 단수)
ἀρετῇ 선으로, 좋은 것으로(여성 여격 단수)

칸토네이션은 ⓒ와 ⓓ로 이루어진 부분(상승음 + 평음)이다. 1개의 낱말 안에서 칸토네이션 다음에는 ⓔ와 같이 1개의 모라(단음절)가 오거나 모라가 오지 않을 수는 있지만, 2개의 모라(장음절)가 올 수는 없다. 

☞ ‘칸토네이션+장음절’은 허용되지 않지 않으므로 Ἀθήναις와 같이 장음절로 끝나면 뒤에서 2번째 음절(P)에는 상강세만 온다. 

☞ ⓐ(평음)는 ⓒ(상승음)와 다르다. 따라서 ἐς τὸ(평음+하강음)를 ↗↘로 표시하면 칸토네이션과 혼동을 유발할 수 있다. 


④ 모음 축약과 곡강세

상강세가 있는 모음과 다음에 이어지는 모음이 축약되면 상강세는 곡강세로 바뀐다.  축약되기 전의 칸토네이션이 축약 후에도 유지된다.

σῡκῆς는 σῡκέᾱς가 알파축약을 한 것이다. -κέᾱς는 상승 후 평음(고저음)이라는 칸토네이션을 갖추고 있다. 축약 후의 κῆς도 역시 칸토네이션을 형성하고 있다.




5) 하강세

마지막 음절에 있는 상강세는 낱말 단독으로 쓰이거나 구두점 또는 접치접어(enclitic) 등이 올 때만 유지된다. 즉, 뒤에 다른 말이 이어지면 하강세로 바뀐다. 



6) 기타 그리스어 액센트 관련 용어들


이런 용어가 학습자에게 필요한지는 모르겠다. 이하 내용은 관심있는 분들만 보시기 바란다. 혹시 그리스어 관련 책을 읽다가 이런 용어 나오면 참고하라는 의미로 올린다.  


옥시톤(oxytone): 마지막 음절에 상강세가 있는 단어. oxy가 '뒤'를 의미.
ὁδός, ἀρχή

파록시톤(paroxytone): 뒤에서 2번째 음절에  상강세를 가지고 있는 단어. para가 '~다음에'라는 뜻.
νόμος(법, 관습), χώρα(-라-, 시골, 나라, 장소)

프로파록시톤(proparoxytone): 뒤에서 3번째 음절에 상강세를 가지고 있는 단어. pro가 '~앞에'라는 뜻.
ἄνεμος, πόλεμος(전쟁)

페리스포메논(perispomenon): 마지막 음절에 곡강세를 가지고 있는 단어. peri는 '둥글게'라는 의미.
ὁδῷ, ἀγαθαῖς

프로페리스포메논(properispomenon): 뒤에서 2번째 음절에 곡강세를 가지고 있는 단어
δῶρον, γλῶττα(= γλῶσσα 말, 혀)

오소톤(orthotone) : 자신의 액센트를 유지하고 있는 후치접어. ortho는 '바른' '원래의' 라는 뜻.



참고 사이트

http://atticgreek.org  

Ancient Greek for Everyo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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