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 그리스어 성조와 액센트의 부호와 종류
1) 성조(음조)와 액센트의 부호와 종류
* 고대 그리스어는 4가지의 성조와 3가지의 액센트 부호를 가지고 있다. 액센트는 숨표 뒤(상강세, 하강세) 또는 위(곡강세)에 표시한다. 그리고 이중모음에 액센트를 표시할 때에는 뒤에 오는 모음 위에 표시한다.
(1) ↗ 양음(´) : 어큐트(acute accent, τόνος ὀξύς) - 상승음조(↗)이다. ‘상강세’라고 부르면 좋을 것 같다.
예) πολύς(뽈뤼스) 많은
상강세(양음, 어큐트)는 단어를 독립적으로 말할 때나, 쉼표, 마침표, 또는 후치접어(enclitic) 앞에 온다. 마지막 3음절 어디에나 올 수 있다.
(2) ↘ 억음(`) : 그레이브(grave accent, τόνος βαρύς) - 하강음조(↘)이다. ‘하강세’라고 부르면 좋을 것 같다.
예) ἀλλὰ(알-라) 그러나
마지막 음절에서 상강세(acute) 대신 사용한다. 하강세(억음, 그레이브)가 완전히 억제된 액센트인지 부분적으로 억제된 액센트인지에 대해서는 논란이 있다
(3) ↷ 곡절(ˆ) : 서컴플렉스(circumflex, περισπώμενος, τόνος περισπώμενος) - 상승 후 하강 음조(↷)이다. 보통 ‘곡강세’라고 부른다. 모음 위에 ~ 또는 ◠ 또는 ^ 등의 기호를 사용한다
예) ἀγροῦ(아그루~) 농토의, οἶκον(오이꼰) 집을.
곡강세는 장음절에만 오며, 마지막 음절이나 뒤에서 2번째 음절에만 온다. 뒤에서 2번째 음절에 곡강세가 오면 마지막 음절은 단음절이다.
모음 축약에서는 앞의 모음에 상강세가 있으면 축약 후에는 곡강세로 바뀌고, 뒤의 모음에 상강세가 있으면 축약 후에도 상강세가 유지된다.
액센트 규칙과 관련하여 ‘칸토네이션 법칙’을 알고 있으면 위의 내용을 무조건 암기하지 않아도 논리적으로 이해하고 기억할 수 있다.
<참고> ◡ 또는 ˇ는 반대 곡절 부호(Caron 또는 opposite circumflex)라고 부른다. 단음을 표시하는 부호이며 액센트 표시와는 무관하다.
캐런(caron)은 háček[ˈhɑːtʃɛk, 하첵] 또는 haček[heɪtʃɛk, 하이첵](복수 : háčeks or háčky) 라고도 하는데 아래와 같은 이름으로도 불린다. hachek, wedge, check, kvačica, strešica, mäkčeň, paukščiukas, inverted circumflex, inverted hat, flying bird, inverted chevron |
(4) 평음 : 평음에는 부호표시를 하지 않는다.
평음은 부호표시를 하지 않으므로 액센트 기호는 3개이고 성조의 종류는 4가지가 된다.
모음 위에 표시되는 이 3가지 ノヽ◠(↗ ↘ ↷)의 부호를 어떻게 읽을 것인지 논의가 되면 좋을 것 같다
① 양음, 억음, 곡절음
② 어큐트, 그레이브, 써컴플렉스(acute, grave, circumflex)
③ 상강세, 하강세, 곡강세
①번은 공식적인 한글용어로 보이며, ②번은 영어 어휘를 그대로 사용하는 것이고, ③번은 직관으로 이해할 수 있게 재명명한 것이다.
2) 고대 그리스어 액센트의 명칭에 대하여
고대 그리스어나 중국어를 들으면 마치 노래하는 것처럼 들린다. 이들 언어의 액센트가 우리가 흔히 접하는 강세 액센트(stress accent, 강약 액센트)가 아니고 멜로디가 있는 고저 액센트(pitch accent, 성조 액센트)이기 때문이다. 물론 서기 400년경부터 그리스어는 강세 액센트를 사용하였다. 따라서 현대 그리스어는 강세 액센트를 사용한다.
고대 그리스어(헬라어)에 있는 이 3가지(ノヽ◠, 또는 ↗ ↘ ↷) 액센트를 뭐라고 불르면 좋을까? 고대 그리스어를 유럽에서 배워왔거나 이미 고대 그리스어를 잘하는 사람들은 이런 용어에 대해 신경을 쓰지 않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제 막 그리스어 공부를 시작하는 사람에게는 이런 것도 문제가 될 수 있다.
생전 듣도 보도 못한 양음, 억음, 곡절음 등의 용어를 써야할까? 양음의 양은 떨칠 양자일 것이고, 억음의 억은 누를 억자일 것이다. 이런 용어를 쓰느니 차라리 어큐트나 그레이브나 서컴플렉스처럼 영어 용어를 그대로 사용한 사람이 많은 것 같다.
앞으로 고대 그리스어를 공부할 사람들을 위하여, 이를 직관으로도 알아보기 쉽게 상강세, 하강세, 곡강세라고 하면 어떨까? 실제로 곡강세라는 말은 그리스어 학습자들이 비공식적으로 사용하고 있다.
그리고 '강세 액센트'는 또 뭔가? 현실에서는 ‘액센트’가 ‘강세’라는 의미로 통용되고 있는데? 이것도 '강약 액센트'로 바꾸면 안될까?
고저 액센트라는 용어보다는 성조 액센트(tone accent)나 음조 액센트가 더 나을 것 같다. pitch accent가 뜻하는 것은 도라미파솔라시도처럼 주파수 차이를 말하는 것이 아니고, 소리의 세기가 강하거나(forte) 약해지면서(piano) 오르내리는 흐름을 말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어를 조금만 알아도 성조 액센트라고 하면 무슨 뜻인지 직관으로 이해할 수 있는 장점도 있다.
이런 재미없는 글을 올리는 이유는, 언어란 혼자 알아서 쓰면 그만인 것이 아니라 집단 내부의 합의나 동의를 통한 소통을 그 존재 조건으로 하기 때문이다. 고대 그리스어를 공부하는 사람이 있다면 한 번 고려해 보시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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