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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 그리스어 문법 _ 어형론/문법 용어 설명

두음확장(augment) - 시제 접두모음 ε 추가 유형과 두음 장음화 유형

by 소포로스 2024. 1.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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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음확장(augment) - ① 음절 두음확장(시제 접두모음 ε 추가)과 ② 증음 두음확장(두음 장음화)

 

1) 두음확장(augment)의 뜻과 종류


두음확장(augment)은 그리스어를 포함한 일부 인도유럽어에서 과거를 나타내기 위하여 어두에 음절을 추가하거나 어두의 음을 늘이는 것(modification)을 뜻하기도 하고 그 결과로 형성된 접두어(prefix)를 뜻하기도 한다. 그리스어 시제에서는 미완료, 무정, 과거완료 등에서 쓰인다.


그리스어 동사의 두음확장은 2가지 방식이 있다. 자음으로 시작하는 동사는 시제접두모음 ε를 어두에 추가하여 음절 두음확장(syllabic augment)을 한다. 그리고 모음으로 시작하는 동사는 어두의 음을 길게 늘리는 증음 두음확장(temporal augment)을 한다. 음절 두음확장은 음절의 수가 늘어나지만, 증음 두음확장은 음절의 수는 늘어나지 않는다. 
 
☞ '두음확장'이라는 용어에 대한 문제는 글 마지막에서 설명함


2) 두음확장의 2가지 방식


(1) 음절 두음확장(syllabic augment) - 시제접두모음 ε 추가

어근이 자음으로 시작하는 낱말은 어두에 시제접두모음 ε를 추가하여 과거 시제를 나타낸다. 음절이 새로 추가되므로 음절 두음확장이라고 한다. 

(예시)

ⓐ λῡ́ω 풀다 :  +λῡ+ο+ν(나는 풀고 있었다, 미완료), λῡσα(나는 풀었다, 무정), λελύκη(과거완료)
ⓑ παύω 정지시키다 : +παυ+ο+ν(미완료), παυσα(무정),  πεπαύκη(과거완료)

ⓒ λείπω 떠나다(어근 λιπ-, λειπ-, λοίπ-) 
미완료 : ἔλειπον(능동), ἐλειπόμην(중수)
무정 : ἔλιπον(능동), ἐλιπόμην(중동), ἐλείφθην(수동)
과거완료 : ἐλελοίπειν [ἐλελοίπη], ἐλελείμμην


★ ρ로 시작하는 말은 ἐ 뒤에 ρ가 추가되어 ρρ가 된다.

ⓐ ῥῑ́πτω 던지다(어근 ρῑπ-) : 
미완료 : ἔρρῑπτον(능동)
무정 : ἔρρῑψα(능동), ἐρρῑψάμην(중동), ἐρρῑ́φθην(수동)

ⓑ ῥήγνυμι 부수다(어근 : ρήγ-)
미완료 : ἐρρήγνυν, ἐρρηγνύμην
무정 : ἔρρηξα, ἐρρηξάμην, ἐρράγην

ⓒ ῥαίνω 뿌리다 (어근 : ῥαν)
미완료 : ἔρραινον, ἐρραινόμην(어근 : ραιν < ῥαν)
무정 : ἔρρᾱνα, ἐρρᾱνάμην, ἐρράνθην(어근 : ῥαν)



(2) 증음 두음확장(temporal augment) - 두음의 장음화

어근이 모음으로 시작되는 낱말은 어두의 모음을 장음화하여 과거시제를 표현한다. 이를 증음 두음확장(temporal augment)이라고 한다. 영문 용어에 있는 temporal은 ‘시간의’ ‘시제의’ ‘일시적인’ ‘음을 늘이는’ 등의 뜻이 있다. 여기서는 '음을 늘여서 발음을 길게 한다'는 의미이다.  

α-, ᾱ-, ε-로 시작되는 동사는 η-로 바뀌며, ου- 는 그대로 유지된다. 후기 그리스어에서는 ευ-와 ει-는 ηυ와 ῃ로 바뀌지 않았다. 

α → η, αι →ῃ, ᾳ → ῃ, αυ → ηυ
ε → η, ει → ῃ, ευ →ηυ, 
ο → ω, οι → ῳ
ι → ῑ
υ → ῡ

(예시)
ἄγω 이끌다 : ἦγον (← ἦγ+ον, 미완료)

ἐλπίζω 희망하다 : ἤλπιζον(미완료)
εἰκάζω 비슷한 것을 만들다, 묘사하다 : ᾔκαζον, εἴκαζον(후기)
ὁπλίζω 무장하다 : ὥπλιζον
οἴομαι 생각하다 : ᾠόμην
ἱκετεύω 간청하다 : ῑ̔κέτευον
αἰσθάνομαι 인식하다, 알다 : ᾐσθανόμην
ᾄδω 노래하다 : ᾖδον
ἀείδω 노래하다 : ἤειδον
εὑρίσκω 발견하다 : ηὕρισκον, εὕρισκον(후기)

 

3) 주의해야 할 두음확장


(1) ε 또는 η가 추가되는 경우


아래 동사들은 ε 또는 η를 모두 사용한다.

βούλομαι (원하다), δύναμαι (~할 수 있다), μέλλω (~하려고 한다) 
 
ⓐ ἠβουλόμην, ἠδυνάμην, ἤμελλον 등
ⓑ ἐβουλόμην, ἐδυνάμην, ἔμελλον 등


(2) 모음으로 시작하지만 ε-가 추가되는 동사(음절 두음확장)

모음으로 시작하는 일부 동사는 어두에 시제접두모음 ε가 추가된다. εε는 ει로 축약된다.

원래는 σ(스)나 ϝ(우)로 시작되는 동사였으나 σ나 ϝ가 생략되고, 모음으로 시작하는 동사로 바뀐 후에도 여전히 시제접두모음 ε를 추가하는 동사들이다. 

ἔχω (ἐχ ← σεχ) 가지다 : εἶχον (← ἔεχον)
ἕπομαι (뽀마이, ἑπ ← σεπ) 따르다 : εἱπόμην
ἕρπω (르뽀, ἑρπ ← σερπ) 기다 : εἷρπον

ἐάω 허용하다 : εἴων, εἰώμην(미완료),  εἴᾱσα, εἰᾱσάμην, εἰᾱ́θην(무정)  
ἐθίζω (σεθίζω ← σϝεθ-ιδι̯ω)적응하다 : εἴθιζον(미완료), εἴθισα, εἰθίσθην(무정)
ὠθέω (ϝωθέω)밀다 : ἐώθουν, ἐωθούμην (미완료 < ἐώθεον, ἐωθεόμην), ἔωσα, ἐωσάμην, ἐώσθην(무정) 

* ἐάω 등은 원시어형이 문헌상 확인되지 않은 동사이다. εἱπόμην 등은 ε + ἑ가 εἱ(헤이)로 바뀌고 있다. 일반적인 어휘 합성에서는 뒤에 오는 기식음은 사라진다.

ㅇ 이중 두음확장(double augment)
ὁράω (ϝοράω) 보다 : ἑώρων, ἑωρώμην(미완료)
☞ ἑώρων(헤-론-, 보고 있었다)은 음절 두음확장(ε 추가)과 증음 두음확장(ο→ω)이 이중으로 일어나고 있다. 비축약형은 ἑώρᾰον, ἑωραόμην이다.



4) 합성동사의 두음확장


전치사 합성동사는 전치사 뒤의 어간에서 두음확장이 일어난다.


ἀνα-βαίνω 가다 : ἀν-έβαινον(미완료 능동), ἀνεβαινόμην(미완료 중수)
εἰσ-άγω ~로 이끌다 : εἰσ-ῆγον(미완료 능동), εἰσήγαγον(무정 능동)
συλ-λέγω 모으다 : συν-έλεγον(미완료 능동), συνελεγόμην(미완료 중수)
συ-σκευάζω 싸다(pack up) : συν-εσκεύαζον(미완료 능동)
ἐμ-βάλλω ~로 던지다 : ἐν-έβαλλον(미완료 능동)
ἐγ-γράφω ~에 쓰다 : ἐν-έγραφον(미완료 능동)
ἐκ-βάλλω ~밖으로 던지다 : ἐξ-έβαλλον(미완료 능동)


ⓐ 동사 어간에 전치사나 두음확장 등이 동시에 있을 때, 액센트는 두음확장을 넘어서지 못한다. 예를 들면 εἰσῆγον에서는 두음확장된 ῆ를 넘어서지 못한다.

εἰσάγω(~로 이끌다) : εἰσῆγον(εἰσ + ῆγον, 미완료), εἴσηγον(x) 
ἀπέχω(막다, 멀리하다) : ἀπεῖχον(미완료), ἄπειχον(x)
* ἀπό (떨어져) +‎ ἔχω (지키다)

παράγω(오도하다) : παρῆγον(미완료), πάρηγον(x)

☞ 마지막 음절이 단음절로 끝나고 그 앞의 장음절에 오는 액센트는 곡강세이다.
☞ 액센트 규칙상 어미가 단음절(-ον)이므로 뒤에서 3번째 음절에 액센트가 와야한다.(참고 : 동사의 액센트)


ⓑ 일부 전치사 합성동사는 전치사 앞에 ἐ가 온다.

καθέζομαι (κατά +‎ ἕζομαι, 앉다) : ἐκαθεζόμην
καθίζω (κατά +‎ ἵζω, 않히다) : ἐκάθιζον
καθεύδω (κατά +‎ εὕδω, 자다) : ἐκάθευδον, ἐκαθευδόμην

* 호머 그리스어에서는 καθηῦδον, καθηυδόμην와 같이 변하였다.
☞ 합성어가 하나의 동사가 굳어지면서 합성어의 의미가 희석되면 맨 앞에서 두음확장이 일어나는 것으로 보인다. 



ⓒ 합성어의 이중 두음확장

ἀμφιγνοέω (ἀμφί + γνοέω, 의심스럽다, 오해하다) : ἠμφεγνόουν 의심하고 있었다

☞ ἀμφί는 ἠμφ-로 증음 두음확장(ἀ→ἠ)을 하였고, γνοέω는 εγνόουν로 음절 두음확장(ε 추가)을 하였다. 


ἀνέχω (ἀνά +‎ ἔχω, 떠받치다, 견디다) : ἠνειχόμην 떠받치고 있었다

☞ ἀν은 ἠν으로 바뀌고, έχω는 ειχόμην으로 바뀌었다. ἀνέχω의 무정시제인 ἠνεσχόμην(견디었다, ἠν + ε + σχόμην)도 이중 두음확장을 한다.  



4) 두음확장(augment)과 두음중복(reduplication)


(1) 두음확장(augment)

시제어간을 형성하기 위한 대표적인 음운현상이 두음확장과 두음중복이다. 

두음확장은 과거를 나타내는 방법이다. 직설법에서만 사용하는 방법으로 무정시제, 과거완료시제 등에서 나타난다. 

(2) 두음중복(reduplication)

① 엡실론 두음중복(epsilon reduplication)

두음중복은 일반적으로 엡실론 두음중복(λέ+λυ+κα)을 가리킨다. 엡실론 두음중복은 완료를 나타내는 방법이다. 완료시제와 과거완료시제 그리고 미래완료시제 등에서 보인다. 

과거완료시제는 두음확장(과거)과 두음중복(완료)이 동시에 존재한다.

엡실론 두음중복(reduplication)은 직설법 뿐만 아니라 접속법 부정사 분사 등 다른 서법에서도 사용된다.

② 이오타 두음중복(iota reduplication)

이오타 두음중복(γί-γνομαι, δί-δωμι)은 대부분의 미동사 현재시제와 일부 오동사 현재시제에서 보인다.
  

ⓐ 미동사 : δίδωμι(주다) ← δί(이오타 두음중복) + δω(어근) + μι(어미)
ⓑ 오동사 : γίγνομαι(~가 되다) ← γί(이오타 두음중복) + γν(어근) + ο(연결모음) + μαι(어미)


5) 용어의 문제


두음확장의 영어 용어인 augment의 사전적 의미는 ‘뭔가를 추가하여 확대하거나 확장하는 것’을 말한다. 가상현실 중의 한 분야인 ‘증강현실’의 영어표현인 augmented reality(AR)에도 augmented가 쓰이고 있다. 사실 augment는 뭔가를 강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 증가하거나 확대하는 것을 의미이므로 정확한 번역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간혹 augment를 ‘접두어’로 번역하는 경우도 있는데, 지나치게 의역한 것이다(접두어의 일종으로 보는 것은 타당하다). 특히 모음으로 시작하는 단어에서 모음의 길이를 늘이는 증음 두음확장(temporal augment)을 설명하지 못하는 면도 있다. 또한 ‘접두어’는 prefix라는 별도의 용어가 존재하며 매우 포관적인 뜻이다. 


<주로 참고한 책>
A School Grammar of Attic Greek - Thomas Goodell(1902), 섹션 264-268
Introduction to Attic Greek 2nd ed - Donald J. Mastronarde (2003), 130-131쪽
An Introduction to Ancient Greek - C.A.E. Luschnig(Hackett 2007), 4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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