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고전 그리스어 문법 _ 어형론/문법 용어 설명

두음중복(reduplication)에 대하여

by 소포로스 2024. 1. 12.
반응형

 

두음중복(reduplication) 

 

1) 두음중복(reduplication)이란


두음중복은 완료시제 등에서 보이는 엡실론 두음중복(epsilon reduplication)과 미동사의 현재시제와 일부 오동사의 현재시제에서 보이는 이오타 두음중복(iota reduplication)이 있다.


2) 두음중복 (엡실론 두음중복)

λε-, πε, … 등과 같은 두음중복을 엡실론 두음중복(reduplication with epsilon)이라고 한다. 


가) 자음으로 시작되는 동사

(1) 자음+ε 추가

단자음으로 시작되는 동사와 2개의 자음이 연속되는 동사 중 정지음 + 유비음으로 시작되는 동사는 자음+ε(엡실론 두음중복)을 어두에 추가한다. 나머지는 두음확장과 변화가 같다.

① 자음+ε를 어두에 추가한다. 기식음은 같은 계열의 무기음 자음을 사용한다.

λύω (λυ-, 풀다) : λέλυκα (풀어주었다, 완료)
κελεύω (κελευ-, 재촉하다) : κε-κέλευ-κα(재촉하였다, 완료)
κωλῡ́ω (κωλῡ- 방해하다) : κε-κώλῡ-κα(방해하였다, 완료)
χορεύω (χορευ- 춤추다) : κε-χόρευ-κα
φυτεύω (φυτευ-, 심다) : πε-φύτευ-κα
θηρεύω (θηρευ-, 사냥하다) : τε-θήρευ-κα
θύω (θυ-, 희생물을 바치다) : τέθυκα(희생제물을 바쳤다, 완료)

☞ 그리스어 완료시제는 '과거에 어떤 일이 발생하였고, 그 결과가 현재에도 남아있다'라는 의미이다. 현재시제의 일종으로 분류한다. 

② 정지음 + 유비음으로 시작하는 동사

자음이 2개가 연속되더라도 정지음 + 유비음으로 시작되는 동사는 자음+ε의 형태로 변화한다.

πλέω (πλυ-, πλευ- 항해하다) : πέ-πλευ-κα(항해하였다, 완료)
γράφω(쓰다) : γέγραφα(쓴 상태이다, 완료)
θνῄσκω(죽다) : τέθνηκα(사망한 상태이다, 완료)


(2) ε 추가

2개의 자음이나 이중자음으로 시작되는 동사와 ρ로 시작되는 동사는 어두에 모음 ε를 추가한다. ρ로 시작되는 동사는 ε 뒤에 ρ가 ρρ로 바뀐다. 정지음과 유비음으로 시작하는 동사는 예외이다. 두음확장(augument)과 같은 방식으로 변화한다.

στέλλω (보내다) : ἔσταλκα (보냈다, 완료) 


ῥίπτω (던지다) : ἔρριφα (완료 능동), ἔρρῑμμαι(완료 중수)
ῥαίνω (뿌리다) : ἔρραγκα(완료 능동), ἔρρασμαι(완료 중수)
<참고> ἔρραινον, ἐρραινόμην(미완료)

ζητέω (찾다) : ἐζήτηκα (완료 능동), ἐζήτημαι(완료 중수)

γιγνώσκω (γνο-, γνω-, 알다) : ἔ-γνωκα
κτάομαι (κτα-, κτη-, 얻다) : κέ-κτημαι
πῑ́πτω (πετ-, πτω-, 넘어지다) : πέ-πτωκα
μιμνήσκω (μνη-, 상기시키다) : μέ-μνημαι

☞ 완료어간과 현재어간의 어형이 약간 다른 경우도 많으니 주의한다.


나) 모음으로 시작되는 동사

(1) 장음화

모음으로 시작되는 동사는 어두의 모음을 장음화한다. 두음확장(augument)과 같은 방식으로 변화한다.

ἀγγέλλω(알리다) : ἤγγελκα(알렸다, 완료)
<참고> ἤγγελλον, ἠγγελλόμην(미완료)

ἄγω(이끌다) : ἦχα(이끌었다, 완료) 
<참고> ἦγον, ἠγόμην(미완료)

☞ 미완료, 무정, 완료시제 등은 어미 등 여러 차이점을 통하여 구별해야 한다.


(2) 모음 앞에 ε 추가

모음으로 시작되지만 ε를 추가하는 동사가 있다.

①  σ(스)나 ϝ(우)가 생략된 동사

원래는 σ(스)나 ϝ(우)로 시작되는 동사였으나 σ나 ϝ가 생략되고, 모음으로 시작하는 동사로 바뀐 후에도 여전히 ε를 추가하는 동사들이다


ἐάω (허용하다) : εἴων(미완료), εἴᾱκα(완료)
ἐργάζομαι (일하다, ϝεργ-) : εἰργαζόμην(미완료), εἴργασμαι(완료)
ὠθέω (밀다, ϝωθ-) : ἐ-ώθουν(미완료), ἔωσμαι(완료)
ὠνέομαι (사다, ϝωνε-) : ἐωνούμην(미완료), ἐώνημαι(완료)

ὁράω (보다, ϝορα-) : ἑώρων, ἑώρᾱκα
ἀν-οίγω (열다, ἀν-ϝοιγ-) : ἀν-έῳγον ἀν-έῳχα
ἔθω (~는 습성이 있다, σϝεθω) : εἴωθα 
☞ ἔθω의 현재시제는 분사형태로만 사용된다.

② ικ-, εικ- 어근을 가진 동사

ἔοικα (~과 같다, 완료), ἐῴκειν(~과 같았다)


(3) ει 추가

일부 유비음 동사와 어근완료시제(root perfect) 동사는 ει를 추가한다.


① 유비음 동사
λαμβάνω (잡다) : εἴ-ληφα(완료 능동), εἴ-λημμαι(완료 중수)
λαγχάνω (얻다) : εἴ-ληχα(완료 능동)
δια-λέγομαι (대화하다) : δι-εί-λεγμαι(완료 중수)
συλ-λέγω (모으다) :  συν-είλοχα, συν-εί-λεγμαι


② 어근완료시제(root perfect) 동사

ῥε, ῥη- (말하다) : εἴ-ρηκα, εἴ-ρημαι
μερ-, μαρ- (할당하다) : εἵ-μαρται(운명지워지다)




(4) 모음+자음의 반복

α-, ε-, ο-로 시작하는 일부 동사는 처음의 모음과 자음이 어두에 추가되고, 동시에 원래의 첫모음은 장음화된다. 전치사 복합동사의 두음중복과 유사한 변화를 한다.

ἐγείρω (깨우다) : ἐγήγερκα 또는 ἐγρήγορα (완료 능동) , ἐγήγερμαι(완료 중수)
☞ ἐγ(모음+자음) 또는 ἐγρ를 반복한 후 원래 ἐγ는 ήγ로 장음화되었다. 전치사 합성어와 같은 느낌의 어형변화이다.

ἀκούω (듣다) : ἀκήκοα(들었다, 완료)
ἐλαύνω (몰다) : ἐλήλακα(몰았다, 완료 능동), ἐλήλαμαι(완료 중수)
ἐλέγχω (검증하다, 시험하다) : ἐλήλεγμαι(검증하였다, 완료)
ὀρύττω (파다 = ὀρύσσω) : ὀρώρυχα (팠다, 완료 능동), ὀρώρυμαι (완료 중수)
ἐρίζω(싸우다) : ἤρικα 또는 ἐρήρισμαι(완료 능동), ἤρισμαι(완료 중수)

<참고> 같은 유형 동사의 과거완료시제
ἐγείρω (깨우다) : ἐγηγέρκη, ἐγηγέρμην
ἀκούω (듣다) : ἀκηκόειν 또는 ἠκηκόειν  
ἐλαύνω (몰다) : ἐληλάμην 또는 ἠληλάμην 
ὀρύττω (파다, ὀρύγ-) : ὠρωρύγη, ὠρωρύγμην


3) 합성동사의 두음중복


전치사 합성동사는 전치사 뒤에서 두음중복을 한다.


συγ-χορεύω (~와 춤추다) : συγ-κεχόρευκα
ἀνα-βαίνω (올라가다) : ἀνα-βέβηκα
εἰσ-άγω (~로 이끌다) : εἰσ-ῆχα

액센트는 두음이 중복된 곳 앞으로는 오지 않는다. 그 대신 곡강세로 바뀐다.
ἄγω(이끌다) : ἦχα(완료 능동), ἦγμαι(완료 중수)
παράγω : παρῆχα, παρῆγμαι
ἀφικνέομαι(도착하다) : ἀφῖγμαι(완료 중수)


4) 이오타 두음중복


이오타 두음중복은 주로 미동사 현재시제에서 나타난다. 극히 일부이지만 오동사 현재시제에도 있다.


(1) 미동사 현재시제

뉘미동사(δείκνῡμι,보여주다)와 일부 불규칙 미동사(εἰμί, φημί 등)를 제외하면, 일반적으로 미동사 현재시제는 이오타 두음중복을 한다.

δίδωμι(주다) ← δί(이오타 두음중복) + δω(어근) + μι(어미)


(2) 일부 오동사의 현재시제

일부 오동사도 이오타 두음중복(iota reduplication)을 한다. 오동사의 이오타 두음중복은 예외적인 현상으로 보인다.

γίγνομαι(~가 되다) ← γί(이오타 두음중복) + γν(어근) + ο(연결모음) + μαι(어미)


5) 두음확장(augment)과 두음중복(reduplication)


(1) 두음확장(augment)


두음확장은 과거를 나타내는 방법으로 시제접두모음 ε를 추가하거나 어두의 음을 확장한다. 직설법 무정시제, 과거완료시제 등에서 나타난다.

(2) 두음중복(reduplication)

두음중복은  완료를 나타내는 방법이므로 완료시제와 과거완료시제 그리고 미래완료시제 등에서 보인다. 일반적으로 두음중복은 엡실론 두음중복(epsilon reduplication)을 가리킨다.

참고로 대부분의 미동사 현재시제와 일부 오동사 현재시제에는 이오타 두음중복(iota reduplication)이 있다. γί-γνομαι(~가 되다), δί-δωμι(주다) 등이 그 예이다.


(3) 차이점과 유사점

모음으로 시작하는 동사에서 어두의 모음을 장음화하는 것과 일부 변화에서 모음 ε를 추가하는 것은 두음두음확장과 두음중복이 서로 비슷하다. 

그러나 두음확장(augment)은 직설법 시제에만 있다. 반면에 엡실론 두음중복(reduplication)은 직설법 뿐만 아니라 접속법 부정사 분사 등 다른 서법에서도 사용된다.


6) 용어의 뜻 살펴보기


두음중복을 뜻하는 영어용어는 reduplication이다. 유사한 뜻을 가진 duplication은 '중복'이라는 의미도 있지만 일반적으로 '복사, 복제' 등의 뜻으로 쓰인다. 반면, reduplication은 '배가, 반복, 중복' 등의 의미로 쓰인다.


reduplication을 한국어 용어로 첩어(疊語)라고도 한다. 주로 음절의 반복을 나타내고 있다. 용례를 보면 한국어의 ‘부슬부슬’, 일본어의 色々(이로이로, 色色), 하와이어 wiki-wiki, 말레이어 orang-orang 등이다.

그리스어의 두음중복도 첩어의 일종이지만, 동사의 완료형을 나타내기 위한 특수형태이다. 그리스어를 설명할 때는 첩어보다는 두음중복이 더 적합해 보인다.


<주로 참고한 책>

A School Grammar of Attic Greek - Thomas Goodell(1902), 섹션 289-291
Introduction to Attic Greek 2nd ed - Donald J. Mastronarde (2003), 327-329쪽
An Introduction to Ancient Greek - C.A.E. Luschnig(Hackett 2007), 163쪽

728x90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