ΓΝΩΘΙ ΣEΑΥΤΌΝ
γνῶθι σεαυτόν
(발음) 그노~티 세아우똔.
ΓΝΩΘΙ ΣΑΥΤΌΝ
γνῶθι σαυτόν
(발음) 그노~티 사우똔.
(번역) 너 자신을 알라.
Know thyself.
Know yourself.
* 대문자로 쓸 때 Ω 대신 ω를 크게 쓰는 경우도 자주 보이며, 로마시대 이후에는 Σ 대신 C를 사용하였다.
[덧붙이는 말]
이 경구는 소크라테스(Σωκράτης, 소-끄라떼-스)가 즐겨 사용하였다. 그러나 이 말의 기원은 분명하지 않다. 2세기 로마시대에 그리스 여행기를 쓴 파우사니아스(Παυσανίας, 빠우사니아스)에 의하면 델포이(Δελφοί, 델포이, 현대발음; 델피) 신전 기둥에도 이 격언이 황금으로 새겨져 있었다고 한다.
소크라테스가 이 말을 사용한 의도는 '자신의 무지를 자각하라'라는 의미라고 일반적으로 해석한다. 어떤 사람들은 소크라테스가 '자신의 존재의 의미를 자각하라'라는 의미로 사용했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이렇게 해석하는 사람들은 소크라테스가 사형선고를 받고 순순히 죽음을 받아들였던 것도 이런 관점에서 해석을 한다. 소크라테스가 현실의 세계와 구별되는 영원한 참 존재의 세계를 믿었고, 불사의 '영혼'을 믿었다는 것인데, 약간 의문이 드는 해석이다.
로마인(Ῥωμαϊκός, 로-마이꼬스)들은 이 경구를 '당신은 불멸의 존재가 아닌 인간임을 자각하라'라는 뜻으로 이해하기도 하였다. 그들은 이 말을 '사람은 죽는다는 사실을 기억하라'는 메멘토 모리(memento mori)'와 연관시켜서 사용한 흔적이 있다. 고대 사회의 종교적 분위기가 느껴지는 해석이다. 너 자신을 알라에 해당하는 라틴어 표현은 nōsce te ipsum(노-스께 떼 이ㅃ숨~)과 tēmet nōsce(떼-메뜨 노-스께)이다.
손자병법을 쓴 손자라면, 아마도 '너의 현재의 상태를 정확히 평가하라'라는 뜻으로 이 말을 사용할 것 같다. 한국인들은 이 말을 어떤 뜻으로 가장 많이 사용할까? '자신의 분수를 알아라' '자신의 주제 파악을 해라' 정도일 것 같다.
요약 : <너 자신을 알라>의 다양한 의미
이 경구의 의미를 생각나는 대로 정리해 보면 다음과 같다.
1. 너의 무지를 자각하라(아마 소크라테스의 의도가 이것이었을 것이다. 확증편향에 대한 경고이자, 변증법의 원형이다).
2. 자신의 존재적 의미를 깨달아라(독특하고 재미있는 해석이다. 불교식으로 말하면, 네 안에 부처가 있다).
3. 너의 영혼을 살펴라(육체와 구별되는 의미의 영혼을 살피라는 뜻으로 사용하였다는 설명을 본 적이 있다).
4. 너도 인간임을 자각하라(로마인들은 '사람은 죽는다는 사실을 기억하라'라는 말과 이 경구를 연관시키기도 하였다).
5. 너는 신이 아니라 한계를 지닌 인간이다(신 앞에서 오만하지 말라. 델포이 신전에 새긴 사람들의 의도는 이것이 아니었을까?).
6. 너의 현재의 상태를 정확히 평가하라(손자병법의 손자라면 이 뜻으로 쓸 것 같다).
7. 자신의 분수를 알아라(한국인들이 가장 많이 이해하는 방식 중 하나가 아닐까? 분수를 안다는 것은 격에 맞는 언행을 하라는 의미인데, 쉽게 말하면 '낄 때 끼고 빠질 때 빠지라'는 의미이다).
[어휘]
γνῶθι (그노~티) 명령법 무정시제 2인칭 단수
기본형 ; γιγνώσκω, 알다, 관찰하다, 인지하다, 배우다, 알아차리다
(참고) γ는 γγ, γκ, γχ, γξ, γμ와 같이 뒤에 γ, κ, χ, ξ, μ가 오면 '응[ng]'으로 발음한다.
σεαυτόν 너 자신을(재귀대명사, 남성, 대격)
* 단축 ; σεαυτόν -> σαυτόν
참고 ; σε + αυτόν
σέ, σε, 너를
기본형 ; σύ(네가, 당신이)
αυτόν, 남성, 중성, 대격(여성 대격은 αὐτήν)
기본형 ; αὐτός, 바로 그, 그 자신, self: himself, herself, itself, themselves
* Ῥωμαϊκός, Ῥωμαϊκή, Ῥωμαϊκόν ; 로마의, 로마인의, 라틴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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