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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 그리스어 문법 _ 어형론/문법 용어 설명

모음과 자음, 그리고 모음성 자음(Sonant Consonant) _ 유비음

by 소포로스 2021. 7.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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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음과 자음, 그리고 모음성 자음(Sonant Consonant)



1) 정의


모음은 독립적으로 소리를 내는 음이다.

자음은 모음과 결합하여야 정상적인 소리를 낸다.
모음성 자음은 자음이면서도 특정 조건에서는 모음처럼 독립적으로 소리를 낸다.
자음성 모음(반모음)은 모음이면서도 특정조건에서는 자음처럼 기능한다.


☞ 반모음 ι, υ는 '자음성 모음'에 해당한다. 독자적으로는 모음으로 기능하지만, 뒤에 모음이 이어지면 자음으로 기능하여 뒤의 모음과 결합하여 소리를 낸다. 영어의 예를 들면, you(유)나 work(워크)에서 '자음성 모음' y나 w는 뒤의 모음과 결합하여 소리를 낸다.

* 현실에서는 반자음과 반모음이 비슷한 뜻으로 쓰이기도 한다. 영어로 표시하면 y나 w음에 해당한다.

 

2) 뜻 설명


모음(Vowel)은 홀로 소리를 내므로 우리말로는 홀소리라고 하며, 한자어로는 어미소리(母 :어미 모)를 의미하는 모음이라고 한다. 


자음(Consonant)은 모음과 함께(con) 내는 소리(sonant)이다. 영어의 Consonant는 라틴어 cōnsonāns(꼰-소난-스, 더불어 내는 소리)에서 왔고, 이 라틴어는 그리스어 σύμφωνον(포-논, σῠν "더불어" +  φωνή 소리)을 번역한 말이다. 우리말로는 닿소리라고 하며, 한자어로는 자음(子音, 자식소리)이다. 자음은 어미(모음)에 의존하는 소리이다.

* 여기서 자음 모음 개념은 영어나 라틴어 그리스어 등에 한정한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일부 자음이 조건에 따라 독자적으로 소리를 낸다고 한다. 이를 모음성 자음(Sonant, 원뜻 '소리')이라고 하며, 고대 그리스어에서는 유음과 비음이 여기에 속한다.


 

3) 고대 그리스어의 모음성 자음


아래 그리스어의 자음성 모음은 유럽어 최초의 문법서로 알려진 [문법]을 저술한 디오뉘시우스(2세기)가 분류한 것이다.


모음성 자음(반모음) : ζ, ξ, ψ, λ, μ, ν, ρ, ς 

모음성 자음의 특징을 보면 끝이 ς로 끝나거나 유음( λ, ρ)이거나 비음(μ, ν)이다. 이들은 뒤에 모음이 오지 않더라도 독자적으로 '미묘한'소리를 낸다. 

"이 8개는 모음처럼 쉽게 소리가 나지는 않지만, 독자적으로 쉬소리나 웅거리는 소리(hisses and mumblings)를 낸다.[디오뉘시우스의 문법]"

이 중에서 λ, μ, ν 등의 발음은 '엘르' '엠므' '엔느' 등으로 발음을 표기하는 것이 합당하지만  관행에 따라 '엘' '엠' '엔'으로 표기하여도 될 것 같다. ρ, ς는 '르'와 '스'로 표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4) 모음성 자음 유비음에 대하여


고대 그리스어 문법에서 유비음이 독립적으로 소리를  낼 때는 밑에 작은 동그라미를 표기하여 자음으로만 쓰이는 λ, ρ, μ, ν와 구별한다. 우리말 순경음 비읍 과 비슷한 표기법이다.

아래는 모음성 유음 자음(liquid consonant)인 λ의 예이다.

나중에 오미크론이 추가되어 '뽈'로 발음되는 것으로 보아 실제 발음은 '뻘' '뽈' '뿔' 등과 비슷했을지도 모른다. 여기서 핵심은 모음의 도움없이 소리를 낸다는 것이다.

모음과 결합하지 못하고 독자적으로 소리를 내야하는 이들 모음성 자음들은, 나중에  모음을 추가하거나 스스로 모음이 되었다. 

ⓐ λ → αλ, λα, ολ
ἔσταλμαι ← ἐστλμαι(보내진다), πίμπλαντο ← πιμπλντο(채워졌다)
ⓑ ρ → αρ, ρα
καρδιᾱ 또는 κραδιᾱ ← κρδιᾱ(심장)
ⓒ μ → α
δέκα ← δεκμ(열), ἔλυσα ← ἐλυσμ(풀었다)
ⓓ ν → α
πόδα ← ποδν(발), βαθύς ← βνθυς(깊은)


* 같은 어원을 가진 라틴어 '발'은 podem으로 모음성 자음 n이 사라지지 않고 앞에 e가 추가되었다.

명사 단수 대격어미는 -ν인데, χάριν(아름다움을)과는 다르게 ἀσπίδ(방패를), φυγάδ(도망자를) 등과 같이 어미가 ᾰ로 끝나는 것은 ν이 모음성 자음이기 때문이라고 한다.

동사의 변화에서도 이런 현상은 보인다. 1인칭 단수 격어미가 ν인 동사변화에서도 앞에 모음이 오면 ν가 변하지 않고 그대로 유지되지만, 앞에 자음이 오면 ν가 모음성 자음이 되어 α로 변한다. 

Homeric Greek의 내용을 정리함



5) Sonant Consonant의 우리말 용어


Sonant Consonant는 Sonant라고도 하는데 우리말로 유성적 자음, 유성자음, 유음(有音), 모음성 자음 등으로 표현할 수 있다. '스스로 소리를 낼 때도 있는 자음'이라는 의미이면 된다.
그러나 위 용어 중 일부는 이미 다른 의미로 쓰이고 있으므로 혼동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다. 


영어의 예를 들면, 자음에서 k(ㅋ) t(ㅌ) 등을 무성자음(무성음 voiceless)이라고 하고,  g(ㄱ) d(ㄷ) 등을 유성자음(유성음 voiced)이라고 하므로 혼동을 유발할 수 있다. 

그리고 유음(有音)은 λ, ρ를 가리키는 유음(流音, 流 : 흐를 류)과 구별하여야 한다. 유음(流音)은 liquid(리퀴드)라고 한다. 우리말 유음은 liquid consonant를 가리키기도 하고,  sonant consonant를 가리킬 수도 있다. 하지만 이런 뜻으로는 쓰이지 않는다.

따라서 모음성 자음이라고 번역하는 것이 적절해 보인다.

모음성 자음과 대비되는 개념은  ι, υ  등을 가리키는 반자음 또는 반모음이다. 고대 그리스어에서 이들은 모음이면서 자음으로 기능하기도 하므로 '자음성 모음'이라고 할 수 있다.

☞  성절자음(syllabic consonant, vocalic consonant)은 모음 없이 그 자체로 하나의 음절을 이루는 자음이다. 성절자음이 sonant consonant와 거의 같은 의미로 보이지만, 고대 그리스어 관련 책에서는 sonant consonants 또는 sonants를 사용하고 있으므로 이를 따라서 정리함. 그리스어 '모음성 자음'은 나중에 모음이 추가되거나 모음으로 바뀌어 '음절을 구성(성절)'하지만, 모음성 자음 그 자체가 하나의 음절을 이루는지에 대해서는 아직 확인해 보지 못함. 원칙적으로 자음은 음절을 구성하지 못한다.



6) 그리스어 유음동사는 유비음동사를 가리킨다


고대 그리스어 동사 중 유음동사로 분류하는 그룹이 있다. 이들 동사의 어간은  '모음성 자음'으로 끝난다. 따라서  '유비동사'로 부르는 것이 더 적절해 보인다. 이를 Liquid Verb라는 의미의 유음동사로 분류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 자음 μ, ν는 대체로 Nasal Consonant(비음)로 분류한다.

* Sonant라는 말이 영미인들에게도 익숙하지 않는 용어일 수 있다. 제목은 Sonant Consonant라고 써놓고 실제 설명에 들어가서는 Vocalic(모음성)이라는 용어를 사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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