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속법(가정법) _ 고대 그리스어 (헬라어)
1) 접속법의 기본 뜻
(1) 접속법은 영어로 subjunctive mood(또는 conjunctive mood)이다. sub는 ‘아래’ ‘하위’ 등의 의미이고 junctive는 ‘연결’을 의미하므로 영어를 우리말로 직역하면 ‘종속접속법’ 이나 ‘종접법’ 또는 ‘하위접속법’이나 ‘하접법’이다. 영어의 어원인 라틴어 coniunctivus modus(coniūnctīvus modus, 꼬늉-띠-우우스 모두스)는 ‘연결법’ ‘접속법’ 등을 의미한다. 라틴어 문법학자 중에서는 같은 의미로 subiūnctīvus(수븅-띠-우우스)를 쓰기도 하였고, 이 말은 그리스어 ὑποτακτικὴ ἔγκλισις(휘뽀딲띠께- 엥끌리시스, 접속법)에서 왔다고 한다.
ㅇ ἔγκλισις : 기울어짐, 경사, (문법) 서법
ㅇ ὑποτακτικός, ὑποτακτικὴ, ὑποτακτικόν : 뒤에서 결합하는, 복종하는, 뒤에 배열하는, 하위접속의(형용사)
접속법을 한국에서는 가정법이라고 번역을 하는데, 이는 접속법을 제대로 이해하는데 장애가 된다.
접속법에는 의지, 권유, 청유, 의무, 명령, 목적(의도), 결과, 가정, 추측 등 다양한 용법이 있다. 접속법의 기본 특징은 화자의 의지의 표현이다. 가정문 자체는 직설법에도 있고, 접속법(가정법)에도 있다.
영국인들이나 미국인들도 가정법을 가정법(assumptive mood ?, conditional mood ?)이라고는 하지 않는다. |
(2) 본래 접속법(가정법)은 미래의 일을 나타내는데 사용되었다. 그런데 언어가 발달하면서 직설법에 미래시제가 추가되었다고 한다. 그 결과 그리스어 접속법은 여전히 시간적으로는 미래(아직 발생하지 않은 일)이지만, 특정 의도나 조건에 맞는 어떤 동작이나 상태를 표현하는 어법으로 바뀌었다.
* 호머 그리스어에는 미래의 일을 나타낼 때, 확실성의 정도에 따라 어감상의 단계적 구분이 있었다. ἄν(아마도, 어쩌면)과 함께 법(mood)을 바꾸어 더 부드러운 표현을 하였다. ἄν + 희구법이 가장 부드러운 표현이었다. 그 순서는 아래와 같다.
☞ 미래 표현의 강도
① 직설법 미래시제 > ② 접속법 > ③ ἄν + 직설법 미래시제 > ④ ἄν + 접속법 > ⑤ ἄν + 희구법
(3) 직설법을 제외한 접속법(가정법) 명령법 희구법(소원법, 기원법) 등은 모두 아직 발생하지 않은 일에 대해서 말한다는 공통적인 특징이 있기 때문에 접속법의 용법은 예문을 통하여 익히는 것이 바람직하다.
(4) 고전 그리스어와 라틴어에서는, 영어와 달리, 서법에 따라 동사의 형태가 변한다. 영어에서는 직설법에서 쓰고 있는 동사형태를 그대로 가져다가 한 시제 앞선 동사를 사용하므로, 서법에 대한 별 다른 인식없이 가정법 명령법 분사구문 등등을 별도로 익혀도 공부하는데 별 지장이 없었다. 반면에 고대 그리스어에서는 서법에 따라 동사변화를 별도로 익혀야 한다.
2) 접속법(가정법) 용법
대충 정리한 것이며, 기본 뜻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더 세밀하게 나누기도 한다.
① 의지, 권유, 청유 : '~를 하자' 등을 표현할 때 사용한다. 독립된 문장을 이룬다. 영어의 would로 표현되는 접속법이다. will의 과거형이지만 과거의 일을 나타내는 것이 아니다.
② 명령, 의무, 금지 : '~를 해야한다.' 등 가벼운 명령을 표현한다. 독립된 문장을 이루며, 부정부사와 무정시제 동사를 이용하여 '금지'의 뜻을 나타내기도 한다. 영어의 should(shall의 과거형)가 명령, 의무의 접속법(가정법)의 예이다. should라고 해서 과거의 일을 나타내는 것이 아니다.
③ 목적 또는 결과 : 말하는 이의 의지대로 되면 목적(~하기 위하여), 의지와 무관하게 일이 진행되면 결과(그 결과 ~하게 되도록)이다. 종속절로 쓰인다. 영어에서는 "so that ~동사원형 또는 should, would + 동사원형" 형태로 표현된다.
☞ ἵνα μαρτυρήσῃ ~ : 그는 ~를 증거하기 위하여(접속법 무정시제 능동태 3인칭 단수)
④ 미래조건 : 그 조건을 충족할 주체를 밝히고 싶지 않거나 조건이 충족될지 안될지 모를 때. '만일 내 말을 지킨다면 그는 영원히 살 것이다' . 가정문의 형태는 흔히 조건 가정(조건절)과 결과 가정(주절) 구조를 이룬다.
⑤ 무한적 시상절 ; ~을 할 때마다. ὅταν γάρ λέγῃ τις : 왜냐하면 어떤 사람은 말할 때마다 ~ (현재시제 접속법 능동 3인칭 단수)
3) 접속법 현재시제와 무정시제
(1) 그리스어 접속법 아오리스트 시제(무정시제)는 화자의 시점에서 볼 때 과거의 일이 아니라 단순 동작이다. 어떤 일의 발생이 완료되었음을 전제로 하면서도 시제접두모음(두음확장, augument)을 사용하지 않는다. 과거의 일을 나타내는 직설법 무정시제(과거의 일을 나타냄)나 미완료시제 등에서는 시제접두모음 등을 사용하고 있다.
예)
직설법 현재 λύω 나는 풀고 있다.
직설법 미완료 ἔλυον 나는 풀고 있었다
직설법 아오리스트 ἔλυσα 나는 풀었다.
가정법 아오리스트 λύσω 내가 푼다면(가정), 내가 풀자(의지), 내가 풀어야 한다(의무)
* ε는 시제접두모음. λύ는 어근
(2) 현재시제 접속법(가정법) 동사형은 단순 동작이 아니라 진행이나 반복을 나타내고 싶을 때 사용한다.
접속법 아오리스트 시제(무정시제, 단순발생시제)나 접속법 현재시제 모두 현재나 미래의 어떤 가상적인 상태를 나타낸다. 다만 시상이 다를 뿐이다.
(3) 접속법에는 현재시제, 무정시제, 완료시제 등 3가지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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