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고전 그리스어 문법 _ 어형론/문법 용어 설명

아오리스트 시제, 무정 시제, 부정과거 시제, 단순과거 시제 - 고대 그리스어(헬라어)

by 소포로스 2021. 3. 27.
반응형

 

아오리스트 시제,  무정 시제, 부정과거 시제, 단순과거 시제 - 고대 그리스어(헬라어)



글 순서


1) 아오리스트 시제(무정시제)의 의미

2) 아오리스트의 어원과 명칭 정리

3) 무정시제(아오리스트 시제)의 사용례
(1) 직설법 무정시제
(2) 무정분사
(3) 무정부정사
(4) 명령법 무정시제
(5) 접속법(가정법) 무정시제
(6) 희구법 무정시제

3) 고대 그리스어(헬라어) 원문 해설 링크

4) 잡담
(1) 아오리스트 시제에 해당하는 우리말 용어 찾기
(2) 절대시제와 상대시제
(2) 영어 시제와 비교
(3)  영한사전들의 aorist에 대한 정의

 

언어마다 시간을 인식하고 표현하는 방식이 다르다.
언어마다 시간을 인식하고 표현하는 방식이 다르다. 예를 들어 그리스어의 완료시제는 영어의 완료시제와 비슷한 면이 있지만 서로 같지는 않다. 중국어는 현재 과거 미래를 시간부사와 동사의 결합으로 표현할 뿐 동사의 형태가 변하지는 않는다. 

헬라어 아오리스트 시제는 당시의 글도 모르는 필부필부가 일상적으로 사용하던 시제였고, 어린이들도 사용하던 시제였다. 고대 그리스인들은 문법학자들이 설명하는 아오리스트에 대한 그런 복잡한 의미를 생각하지 않고 아무런 의식없이 자연스럽게 자신의 의사를 표현하기 위해서 아오리스트를 썼을 것이다. 아오리스트를 신비화하는 것은 낯설기 때문으로 보인다. 

 

1) 아오리스트 시제(무정시제)의 의미

 

(1) 시간과 시상 그리고 시제

 

고대 그리스어 시제 중 아오리스트(Aorist) 시제는 매우 낯선 시제이다. 라틴어에도 없고 영어에도 없고 한국어에도 없는 명칭이다. 번역할 때는 해당 언어의 특성에 맞게 과거 현재 미래 등으로 번역한다.  

시제(tense)는 시상(Aspect)과 시간(time)의 결합으로 이루어진다. 그리스어에서 시상은 미완료(진행이나 반복), 단순발생(아오리스트 등), 완료(이전에 발생한 일이 말하는 시점까지 유지되거나 영향을 주는 상태) 등 3가지가 있다. 시간은 과거, 현재, 미래를 말한다. 고대 그리스어에는 아래와 같이 7가지의 시제가  9가지의 시간적 상황을 나타낸다. (경우에 따라서는 시제를 시간으로 보고, 우리가 흔히 말하는 시제는 시제와 시상이 결합한 시상법이라고 말하는 경우도 있다. 언어학에서는 시간[시제]과 양상[시상]과 서법[mood]를 합하여 시상법 TAM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미완료 : 진행 중이거나 반복되는 동작이나 상태
단순발생(아오리스트 등등) : 일회성으로 발생한 일이나 역사적 사실 등
완료 : 말하는 시점까지 이전에 발생한 일이 유지되고 있거나 영향을 미침

* 직설법의 시제는 절대시제이고 접속법 희구법 부정사 분사 등의 시제는 상대시제이다. 상대시제를 사용한다고 해서, 보는 관점에 따라 화자가 말하는 시간이 이럴 수도 있고 저럴 수도 있다는 것은 아니다. 상대적 시제로 표현된 시간적 상황 역시 내용적으로는 절대적 시간이다. 말이란 하는 사람이나 듣는 사람이나 뜻이 분명해야 한다. 

 

참고 : 현재시제도 단순 시상을 가지고 있다.
현재시제는 대체로 미완료 시상 즉 동작의 진행이나 반복 또는 상태의 지속을 나타낸다. 그러나 단순시상을 포함하기도 한다. 이런 사실을 언급하고 있는 문법서들이 드문 것 같다.

ㅁ οἱ βάρβαροι τοῖς πατράσι πείθονται.
(번역) 저 외국인들은 그들의 조국에 순종한다.
이 문장은 미완료시상(습관적 행위)으로 볼 수도 있고, 단순시상으로 볼 수도 있다.

ㅁ ὁ σοφὸς τὴν ἀλήθειαν ζητεῖ.
(번역) 지혜로운 사람은 진리를 추구한다(일반적 진실).
이 문장은 '단순시상'에 해당한다. 미완료시상의 ‘습관적 행위’으로 볼 수도 있다. 

ㅁ ὃν οἱ θεοὶ φιλοῦσιν, ἀποθνῄσκει νέος.(Μένανδρος)
신들이 사랑하는 사람은 요절한다.
φιλοῦσιν(사랑한다), ἀποθνῄσκει(죽는다) 모두 시상의 측면에서 보면 단순 시상이다. 

ㅁ οὐ μέλει σοι ὅτι ἀπολλύμεθα;
우리가 죽는 것이 당신은 걱정되지 않습니까?

이 문장에서 현재형 ἀπολλύμεθα는 현재단순시제 즉 단순시상을 가진 현재시제이다. 이 문장은, '현재 우리가 죽고 있는 중(미완료 시상)'이 아닐 때도 사용할 수 있다. 실제 이 문장은 '지금 상황이 위험한데 걱정안되십니까?'의 의미로 쓰였다.

(어휘) οὐ(아니다) μέλει(걱정이 된다, 현재 능동 3인칭 단수) σοι(당신에게) ὅτι(~인 것) ἀπολλύμεθα(우리가 죽는다, 현재 중수 1인칭 복수);

현재시제는 직설법을 제외한 접속법 분사 부정사 등에서는 '미완료' 시상으로만 쓰인다.




(2) 아오리스트 시제의 의미

 

아오리스트 시제는  '어떤 일이 단순히 발생하였다'는 시상을 가진 시제이다. 

 

(가) 직설법 - 주로 과거사실 표현

 ⓐ 과거 사실  

언어 생활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직설법에서는 아오리스트(무정시제)가  '이미 발생한 사실(완결적 성격, 사건의 종료)’'을 표현하기  때문에 과거의 사건을 나타낸다. 역사적 사실도 무정시제로 표현한다.

 ⓑ 진리나 법칙 

불변의 진리나 자연의 법칙 또는 현재까지 지속되는 어떤 상태는 아오리스트 시제(무정시제)로 표현한다. 현재 시점에서도 유효한 내용이므로 우리말 번역은 현재로 한다.

(나) 명령법 접속법 희구법 - 현재나 미래

 명령법 접속법(가정법) 희구법  등 가상적 상황에서는 '이미 발생했다고 전제한 상태에서’ 현재나 미래의 사실을 나타낼 때 사용한다. 

(다) 분사법 - 주동사보다 앞서거나 동시상황

아오리스트 분사는 주동사보다 앞서 일어난 일을 가리키거나 주동사와 동시적 상황을 나타낸다. 어느 경우에나 단순발생이라는 시상을 가진다.

(라) 부정사 - 주동사 시제를 따름

아오리스트 부정사는 시상을 유지한 채 주동사의 시제를 따른다.

(마) 아오리스가 뜻하는 것

아오리스트 시상은 단순발생 또는 일회성 발생을 전제로 하는 완결적 성격(‘일이 일어났다’)을 나타낼 뿐이다. 따라서 이전에 발생한 일이 특정 시점까지 결과로서 작용하는 완료시상(‘일이 일어났고 그래서 그 일의 결과가 지금도 유지된다’)과는 차이가 있다. 

 물론 아오리스트 시제도 발생시점에서 진행이나 반복의 의미를 띠거나 완료적 의미를 띨 수도 있지만, 미완료시제처럼 진행이나 반복을 나타내거나 완료시제처럼 그 사실이 현재(또는 과거의 어느 시점)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등을 염두에 두고 말하는 방법은 아니다. 어떤 책에서는 아오리스트의 이러한 특성을 ‘스냅샷’이라고 설명하기도 한다. 아오리스트는 어떤 한 시점만을 나타내는 것은 아니고 어떤 기간 전체를 하나의 상으로 나타낼 수도 있다.

 기존의 문법서에서 '아오리스트'를  '부정과거' 또는 '단순과거'라고 표현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는 직설법에서 나타나는 의미를 설명하고 있을  뿐 명령법 접속법(가정법) 희구법(소원법) 그리고 부정사나 분사 등에서 현재나 미래를 표현하는 특성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 미국인들도 '아오리스트(부정, aorist) 패스트(과거, past) 텐스(시제, tense)'라는 말은 안쓴다. 그냥 '아오리스트 텐스(aorist tense)라고 한다.

미국인들이 아오리스트 시제(무정시제)를 aorist past tense(부정 과거 시제) 또는 simple past tense(단순 과거 시제)라고 쓰지 않는 이유를 생각해 보시기 바란다. 





2) 아오리스트의 어원과 명칭 정리

 Aorist[ˈeɪərɪst, 이어리스트]의 어원은  그리스어 ἀόριστος(아리스또스, 정해지지 않은)이며, 부정의 의미를 가진 접두어 ἀ- (아니다)와 ὁριστός (호리스스, 제한된)의 합성어이다. 호리스또스의 명사형은 로스(ὅρος, 경계)이다.

 아오리스트 시제는 현실이든(직설법 :과거사실) 가상이든(명령법, 접속법, 희구법 등) 어떤 일이 발생했다는 사실(시상)만 유지되면 과거, 현재, 미래 등 시간의 “경계”에 구애받지 않고 어느 상황에서나 쓸 수 있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고대 그리스어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시제 중의 하나이며, 역사적 사건이나 불변의 진리 등을 나타낼 때도 사용한다.

 아오리스트를 원어 그대로 사용해도 되지만, 무정시제라는 표현이 한국인들에게는 더 적절해 보인다. 

 

 

 

3) 무정시제(아오리스트 시제)의 사용례

- 그리스어(헬라어) 성경 본문, 특히 마가복음 1장을 중심으로

 

(1) 직설법 무정시제

 

(가) 과거사실을 나타내는 경우

 - 과거에 단순히 발생한 사실을 나타낸다. 여기서 ‘단순’이라는 말은 ‘미완료(진행 또는 반복)’나 ‘완료’와 대비되는 용어이다. 가장 많이 사용되는 무정시제 용법이다. 그리고 역사적 사실을 말할 때도 무정시제를 쓴다.

 

한처음에 하느님께서 하늘과 땅을 지어내셨다(공동번역).

 * 만들었다(ἐποίησεν)가 무정시제로 과거의 일을 나타내고 있다.

(어휘) ’ΕΝ(엔) ἀρχῇ(아르~ ; 처음, 명사 여격 여성 단수) ἐποίησεν(에이에-센 ; 만들었다. 무정시제 3인칭 단수) ὁ(호 ; 정관사, 남성 주격) Θεὸς(테스, 신, 하느님, 남성 주격 단수) τὸν( ; 정관사 대격 남성) οὐρανὸν(우-라; 하늘을, 대격 남성 단수) καὶ(이 ; ~과) τὴν(- ; 정관사 대격 여성 단수) γῆν(~ ; 땅을).

* 라틴어 성경에서는 ἐποίησεν(에이에-센 ; 만들었다)을 creāvit(끄레-위뜨, 끄레아-비뜨)로 번역하는데, 이는 완료시제, 직설법, 능동태, 3인칭 단수이다. 라틴어에는 무정시제가 따로 없고, 완료시제로 단순과거(단순시상)와 현재완료(완료시상)를 모두 표현한다. 영어에서는 완료시제로 번역하지 않고 단순과거시제(created)로 번역한다.  



(번역) 나는 물로 당신들에게 세례를 베풀었다(무정시제), 그런데 그는 성령으로 세례를 베풀 것이다(미래시제).

(어휘) ἐγὼ(에- ; 나는) ἐβάπτισα(에ㅃ띠사 ;  ~를 담궜다, 세례를 하였다, 무정시제 1인칭 단수) ὑμᾶς(휘~스 ; 당신들을, 대격 2인칭 복수) ὕδατι(다띠 ; 물에, 여격 중성 단수), αὐτὸς(아우스 ; 그는, 주격 3인칭 단수) δὲ(그런데) βαπτίσει(바ㅃ세이; 담글것이다, 미래시제 3인칭 단수) ὑμᾶς(당신들을) πνεύματι(쁘우마띠 ; 정신, 명사 여격 중성 단수) ἁγίῳ(하오- ; 성스러운, 형용사. 여격 중성 단수)

우마띠(πνεύματι)의 발음에 대하여 - 고대에서부터 현대까지 그리스어 역사상 ευ가 ‘유’로 발음된 적은 없다.

 



(번역) 그는 물에서 올라오면서(현재분사) 하늘이 갈라지는 것을(현재분사) 보았다(무정시제)

 * 무정시제가 과거의 사실을 나타내고 있다. 그리고  올라오는 일과 갈라지는 일과 보는 일이 모두 동시에 일어나는 일이다. 현재분사는 주동사의 시제를 따른다.

 (어휘) ἀναβαίνων(아나이논- ; 올라오면서, 현재분사 주격 남성 단수) ἐκ(엒) τοῦ(~) ὕδατος(다또스 ; 물의, 속격 중성 단수) εἶδεν(이덴 ; 보았다, 무정시제 3인칭 단수) σχιζομένους(스킫소누-스 ; 찢어지는 것, 갈라지는 것, 현재분사 명사용법 중/수 대격 남성 복수) τοὺς(스) οὐρανοὺς(우-라-스 ; 하늘을, 대격 남성 복수) 




(번역) 너희들이 항상 복종했듯이(무정시제)

(어휘) καθὼς(까-스 ; ~와 같이, 부사), πάντοτε(또떼 ; 항상, 부사), ὑπηκούσατε( 휘뻬--사떼 ; 복종했다,무정시제 직설 능동 2인칭 복수)

ㅇ ὑπακούω 경청하다 시중들다 복종하다

* 여기서 복종한 일은 일정 기간 반복되었던 일이지만, 그 내용을 하나의 상으로 표현한 것(무정시상)이다. 미완료 시제나 완료시제와 대비하여 이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무정시제가 사건(복종을 한 사실)에 초점이 있다면, 이를 미완료시제로 표현한다면 복종(경청) 행위 그 자체의 진행과정에 초점이 있다고 할 수 있다.






(번역)  며칠 뒤에 그가 다시 가파르나움으로 들어갔을 때, 그가 집에 있다는 소문이 들렸다

​'그가 집에 있다(ἐστίν, 현재시제)는 소문이 들렸다(ἠκούσθη, 무정시제)'라는 문장에서 만약 영어식이라면 ἐστίν 대신 ἦν(미완료 시제, 3인칭 단수)이 쓰여야 한다. 과거사실을 말하면서도 '그가 집에 있다'는 사실은 현재시제로 표현하고 있다. 과거 현재 미래보다는 시상이 중요한 무정시제의 특징일 수 있다

(어휘) Καὶ(그리고) εἰσελθὼν(에이셀- ; 들어갔을 때, 무정분사 능동 주격 남성 단수) πάλιν(린 ; 다시, 부사) εἰς Καφαρναοὺμ(까파르나- ; 여성 대격 단수) δι’(=δια ; ~경과하여) ἡμερῶν(헤메~ ; 며칠, 수일, 속격 여성 복수) ἠκούσθη(에--스테- ; 소문이 들렸다, 무정시제 수동 3인칭 단수) ὅτι(띠 ; ~, 접속사) ἐν οἴκῳ(이꼬- ; 집에, 남성 처격[여격] 단수)  ἐστίν(에스 ; 그가 있다, 현재 3인칭 단수)


(나) 불변의 진리나 자연의 법칙 

불변의 진리나 자연의 법칙 뿐만 아니라  과거에 발생한 일이 현재까지 유지될 때는 현재로 번역한다.

 

(번역) 풀은 시들고(무정시제) 꽃은 떨어진다(무정시제)

 * 무정시제로 되어 있으나  자연의 법칙을 말하고 있으므로 우리말로는 현재시제를 사용하는 것이 적절하다. 

 (어휘) ἐξηράνθη(엒세-테- ; 마르게 되었다, ξηραίνω 마르다의 무정시제 수동태) χόρτος(르또스 ; 풀, 주격 남성 단수) ,  ἄνθος(토스 ; 꽃, 중성 주격 단수) ἐξέπεσεν(엒뻬센 ; 떨어졌다, ἐκπίπτω의 무정시제)

 

(번역) 너는 사랑하는 나의 아들이다. 너에게서 기쁨을 느꼈다(무정시제).

 *하느님이 예수 그리스도에게 한 말이다. 기쁨을 느꼈다가 무정시제로 되어있다. 문맥으로 볼 때 이는 과거에 한 번 발생한 일이 아니라 일종의 불변의 사실이다. 네가 나의 기쁜 존재라는 사실은 재론의 여지가 없이 이미 판단이 끝난 일(무정 시상의 개념)이라는 의미가 들어있다.

 (어휘)  Σὺ( ; 너는, 주격 2인칭 단수) εἶ(이 ; ~이다, 현재 능동 2인칭 단수) ὁ υἱός μου(- ; 나의 아들) ὁ(호) ἀγαπητός(아가뻬-스 ; 사랑하는, 형용사, 주격, 남성, 단수), ἐν σοὶ( 이 ; 너에게서, 네 안에서, σοὶ 대격 2인칭 단수) εὐδόκησα(에우께-사 ; 기뻤다, εὐδοκέω의 무정시제 직설 능동 1인칭 단수). 

 

(다) 완료시제와 비교

 완료시제는 기본적으로 일종의 ‘무정시제와 현재시제의 결합’ 이다. 과거에 발생한 일이 현재에 그 결과로서 확인되고 있다는 의미이다.

νικάω(정복하다)라는 동사를 예로 들어 설명하면,
① 현재시제 νικῶ(니~) 가 정복하고 있다라는 의미라면,
② 무정시제 ἐνίκησα(에께-사 ; 정복했다)는 과거에 정복은 했지만 그 일은 그 때 완결되었고(무정시상) 지금도 여전히 정복하고 있는지 어떤지는 알 수 없다.
③ 반면에 완료시제 νενίκηκα(네께-까 ; 정복했다)는 과거에 정복을 했고, 현재도 여전히 지배하고 있다는 의미이다.

 

(번역) 그것은 이사야서에 쓰여 있다(완료시제)

* 과거의 어느 시점에 글이 쓰여졌고, 따라서 그 글이 문서로 남아있다거나 우리가 지금 볼 수 있다 등등 말하는 시점과 연관지어 과거 사실을 말하고 있다.

(어휘) γέγραπται(그라ㅃ따이 ; 쓰여져 있었다, γράφω의 완료, 직설법, 수동, 3인칭 단수) ἐν τῷ Ἠσαίᾳ( ~ 에이아- ; 이사야서에, 여격)



(라) 미완료시제와 비교

 

(번역) 천사들이 그의 시중을 들었다(미완료)

 * 시중을 드는 일은 한 번에 끝나는 일(무정시제)이 아니고, 과거의 어느 시점에서 반복되거나 진행되는 일(미완료)이다.  만약 시중드는 일을  하나의 사건으로 언급할 때는 무정시제를 사용한다.

 (어휘) οἱ ἄγγελοι(겔로이 ; 천사들이, 주격 남성 복수) διηκόνουν(디에-눈- ; 시중을 들고 있었다 ; 미완료 능동 3인칭 복수) αὐτῷ(아우~ ; 그에게, 여격 남성 3인칭 단수). 



(번역) 그들은 요단강에서 그에게 자신들의 죄를 고백하며(현재분사) 그에게서 세례를 받았다(미완료)

* 세례를 여러 사람이 받고 있으므로 진행(미완료)시제를 사용하고 있으며, 고백하는 것과 세례를 받는 일이 동시적으로 일어나고 있다.  여러 사람이 세례를 받았던 사실을 하나의 사건으로 말할 때는 무정시제를 사용하며, 이런 사례는 신약성경에 존재한다.

 (어휘) ἐβαπτίζοντο(에바ㅃ손또 ; 세례를 받았다, 미완료 중/수 3인칭 복수) ὑπ᾽ αὐτοῦ(휘빠우~ ; 그에 의하여) ἐν τῷ Ἰορδάνῃ(요르네- ; 요단, 여격) ποταμῷ(뽀따~ ; 강, 여격) ἐξομολογούμενοι(엒소몰로-메노이 ; 고백하면서, 현재분사 중동태 남성 주격 복수) τὰς ἁμαρτίας(하마르아스 ; 죄들을, 대격 여성 복수) αὐτῶν(아우~ ; 그들의, 속격 복수). 

 

(번역) 그는 요단강에서 요한으로부터 세례를 받았다(무정시제) 직역 : 그는 요한에 의하여 세례의식으로 요단강에 담그어졌다.

 * 세례를 받은 사실을 말하고 있으므로 무정시제(ἐβαπτίσθη)를 쓰고 있다. 

 ἐβαπτίσθη(에바ㅃ스테- ; 세례의식으로 담그어졌다, 무정시제 수동 3인칭 단수) εἰς τὸν Ἰορδάνην(이스 요르넨- ; 요르단 강속으로) ὑπὸ(휘 ; ~에 의하여) Ἰωάνου(요-누- ; 요한, 속격).



 

(2) 무정시제 분사법

 - 무정시제 분사는 주동사보다 앞선 일을 나타내거나 동시적 상황을 나타낸다. 

 (가) 무정시제 분사는 주동사보다 앞선 일을 나타낸다.

 

그리고 곧 그들은 그물을 버리고(무정시제 분사) 그를 따라갔다(무정시제).

* 그물을 버리는 일이 먼저 발생하였고, 그 다음에 그를 따라갔다.

(어휘) καὶ(이) εὐθὺς(에우스 ; 곧) ἀφέντες(아떼스 ; 남겨두고, 무정시제 분사 주격 남성 복수) τὰ δίκτυα( 뛰아 ; 그물들을, 대격 중성 복수) ἠκολούθησαν(에-꼴-테-산 ; 그들은 따라갔다, 무정시제 3인칭 복수) αὐτῷ(아우~ ; 그를, 여격 남성 3인칭 단수). 

 

(번역)  나는 그의 신발끈을 풀어드리기 위해(무정시제 부정사) 허리를 숙이기에도(무정시제 분사) 충분하지 않다(현재시제).

 * 여기서 ‘나는’ 신발끈을 풀어주거나 허리를 숙이지는 않았지만 모두 무정시제를 쓰고 있다. 일단 그런 일이 발생한다(단순발생 시상)는 것을 전제로 하고 가상의 사실(현재나 미래)을 말하고 있다. 여기에서 사용되고 있는 무정시제 분사와 무정시제 부정사는 주동사 εἰμὶ 시제의 지배를 받고 있으므로 가상적 현재 사실을 나타내고 있는 것이다. 무정시제는 단순과거시제나 부정과거시제가 아니다.

 (어휘) οὐκ(우-끄 ; ~아니다, 부사) εἰμὶ(에이 ; ~이다, 현재시제, 주격 단수 1인칭) ἱκανὸς(-께이 히까스 ; 나는 충분하지 않다) κύψας(ㅃ사스 ; 허리를 숙이기에, 무정시제 분사 능동 주격 남성 단수) λῦσαι(~사이 ; 풀기위해 ; 무정시제 부정사 능동) τὸν ἱμάντα(따 ; 끈을, 대격 남성 단수) τῶν ὑποδημάτων(~ 휘뽀데똔- ; 샌달, 속격 중성 복수) αὐτοῦ(아우~ ; 그의): 


(나) 무정분사가 동시적 상황을 나타내기도 한다

(직역) 그들을 베들레헴으로 보내면서 "가서 그 아기를 잘 찾아보시오.”라고 말하였다

* 보내고 나서 ‘아기를 잘 찾아보시오’라고 말한 것이 아니다. 보내면서 잘 찾아보라고 말한 것이다. 무정분사 πέμψας(보내면서)가 동시상황을 나타내고 있다. πέμπω(보내다)의 현재분사는 πέμπων이다. 보내는 동작이 한 번에 일어나는 일이기 때문에 현재분사를 사용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  참고로 무정분사 Πορευθέντες(가서)는 주절의 동사보다 앞선 일을 나타내며, 명령법 무정시제 ἐξετάσατε(찾아라)는 아직 발생하지 않는 미래의 일을 말하고 있다. 동방박사들이 아기 예수를 찾는 일은 한 번으로 완결되는 일이므로 무정 명령법을 사용하였다. 만일 일정기간 또는 지속적으로 찾는 일이었다면 명령법 현재시제를 사용하였을 것이다.


(어휘) καὶ(그리고) πέμψας(보내면서, 무정분사 능동, 남성 주격 단수) αὐτοὺς(그들을) εἰς(~로) Βηθλεὲμ(베들레헴) εἶπεν(말하였다) Πορευθέντες(그대들이 가서, 무정분사 수동, 남성 주격 복수) ἐξετάσατε(찾아라, 명령법 무정시제 능동, 2인칭 복수) ἀκριβῶς(자세히, 정확하게) περὶ(~에 대해) τοῦ παιδίου(아이, 중성 속격 단수) 




(다) 현재분사와 비교

- 일반적으로 현재분사는 주동사와 동시적 상황을 나타낸다. 아래 예문은 현재분사가 주동사(무정시제)에 이어 다음 사건을 서술하는 분사구문(연속상황)을 이끌고 있다. 

(직역) 요한이 광야에 나타나서( ἐγένετο 무정시제) 회개의 세례를 받으라고 선포하고 있다(κηρύσσων 현재분사). 

* 선포하는 일(κηρύσσων, 현재분사)은 나타나는 일(ἐγένετο, 무정시제) 다음에 일어나고 있다.

 (어휘) ἐγένετο(에네또 ; 나타났다. γίγνομαι의 무정시제 중동태 3인칭 단수) Ἰωάνης(요-네-스 ; 요한, 주격) ὁ βαπτίζων( 바ㅃ손- ; 세례하는, 관사+현재분사) ἐν τῇ ἐρήμῳ( - 에-모-) κηρύσσων(께-손- ; 외치면서, 현재분사) βάπτισμα(ㅃ띠스마 ; 세례, 대격 단수) μετανοίας(메따이아스 ; 후회의, 회개의, 속격, 여성형, 단수) 





(3) 무정시제 부정사법

- 무정 부정사는 주동사의 시제를 따른다.

 (가) 무정 부정사가 미래를 나타내는 경우

 

(번역) 내가 너희들을 사람을 낚는 어부가 되게(무정시제 부정사) 할 것이다(미래시제)

 *만들 것이다(ποιήσω)라는 주동사가 미래이다. 사람낚는 어부가 되는 것(γενέσθαι)은 무정시제를 사용하고 있지만 주동사의 시제를 따라 미래의 일을 나타내고 있다.

 (어휘) ποιήσω(뽀이-소- ; 만들 것이다, 미래 1인칭 단수) ὑμᾶς(휘~스 ; 너희들을, 대격 2인칭 복수) γενέσθαι(게스타이 ; 되는 것, 무정시제 부정사 중동) ἁλεεῖς(할레이스 ; 어부들, 남성 대격 복수 ) ἀνθρώπων(안트-뽄- ; 사람들의, 남성 속격 복수). 

ㅇ ἁλεεῖς ἀνθρώπων : (물고기들이 아니라) 사람들에 해당하는 어부들, 사람들을 낚는 어부들


(나) 무정 부정사가 현재를 나타내는 경우

 

(번역) 나는 그의 신발끈을 풀어드리기 위해(무정시제 부정사) 허리를 숙이기에도(무정시제 분사) 충분하지 않다(현재시제)(앞에 분사법에도 설명있음)

 * 무정시제 부정사가 현재의 일(푸는 것)을 나타내고 있다. 허리숙여 신발 끈을 푼다는 것은 가정 상의 일(현재)이다.



(번역) 그래서 그가 더이상 공개적으로 동네에 들어가는 것(무정부정사)이 가능하지(현재부정사) 않게 되어

 * 이 문장에서 εἰσελθεῖν(들어가는 것)이 무정시제 부정사인데, 가능한 것(δύνασθαι, 현재부정사)의 목적어로 쓰여 현재부정사의 지배를 받고 있다. 글 내용상으로도 '미래에 확실하게 일어날 일을 강조한 것'이 아니라 실제로 마을로 들어가지 않았다. 

무정시제가 미래의 확실성을 강조하는 것은 아니다. 현실이든 가상이든 '발생했다'라는 특징(시상)을 가지면 무정시제를 쓴다.

(어휘) ὥστε(-스떼 ; 그래서) μηκέτι(메-띠 ; 더 이상 ~하지 않다, 부사) αὐτὸν(아우똔 ; 그, 대격이지만 부정사의 의미상의 주어임, 남성 3인칭 단수) δύνασθαι(나스타이 ; 가능한 것, 가능해서, δύναμαι의 현재 부정사 중/수) φανερῶς(파네~스 ; 공개적으로, 부사) εἰς πόλιν(도시로, 동네로, 대격 여성 단수) εἰσελθεῖν(에이셀인 ; 들어가는 것, 무정시제 부정사 능동)

 



(다) 무정부정사가 과거를 나타내는 경우

ἐν αὐτῇ κατέπαυσεν ἀπὸ πάντων τῶν ἔργων αὐτοῦ, ὧν ἤρξατο ὁ θεὸς ποιῆσαι. 창 1:3

(직역) 그 날에는 신이 만들기 시작하였던 그의 모든 일들로부터 쉬었다.

* 무정부정사 ποιῆσαι(만드는 것)는 시간의 개념보다는 '어떤 일이 일어났다'는 시상에 중점을 둔 표현이다. 신이 세상을 창조하는 과정은 6일에 걸쳐 일어난 과거의 일이며, 그 기간을 하나의 상으로 말하고 있다.

(어휘) ἐν αὐτῇ(아우~ ; 그것에, 그날에, 여성 여격 단수) κατέπαυσεν(까빠우센 ; 쉬었다, 무정 능동 3인칭 단수) ἀπὸ(아 ; ~로부터) πάντων(똔- ; 모든, 중성 속격 복수) τῶν ἔργων(르곤- ; 일들, 중성 속격 복수) αὐτοῦ(아우~ ; 그의, 남성 속격 단수), ὧν(~ ; 관계대명사, 중성 속격 복수) ἤρξατο(-륶사또 ; 시작하였다, 무정 중동 직설법 3인칭 단수) ὁ θεὸς(신은) ποιῆσαι(뽀이~사이 ; 만드는 것, 무정부정사 능동).



무정시상을 이해하기 좋은 예문

ἀλλὰ καὶ ὧς ἐθέλω δόμεναι πάλιν εἰ τό γ' ἄμεινον:

βούλομ' ἐγὼ λαὸν σῶν ἔμμεναι ἢ ἀπολέσθαι. (일리아스 1권 116-7행)

(직역) 
그러나 또한 만약 어찌되었든 다시 보내는 것이 더 나은 선택이라면 그렇게 하기를 원한다.
나는 사람들이 죽는 것보다는 살아있기를 더 원한다. 

(어휘) ἀλλὰ(그러나) καὶ(또한) ὧς(이렇게) ἐθέλω(원한다, 현재 1인칭 단수) δόμεναι(주는 것, 무정부정사 능동) πάλιν(다시, 뒤로) εἰ(만약) τό(그것이, 중성 주격 단수) γ'(= γε, 어쨌든) ἄμεινον(메이논 ; 더 나은, 중성 주격 단수): 
βούλομ'(= βούλομαι, 더 원한다, 현재 중수 1인칭 단수) ἐγὼ(나는) λαὸν(사람들, 부정사의 의미상의 주어, 남성 대격 단수) σῶν(살아있는, 남성 대격 단수) ἔμμεναι(= εἶναι, ~인 것, 현재부정사 능동) ἢ(에- ; ~보다) ἀπολέσθαι(죽는 것, 무정부정사 중동): 


☞ 이 내용은 모두 아직 발생하지 않는 일에 대하여 말하고 있다. 무정시상을 이해하는데 매우 좋은 예문이다.
δόμεναι(보내는 것)은 보내고 나면 종결되는 사건이므로 무정부정사(실제로는 보내지 않음)
σῶν ἔμμεναι(살아 있는 것)은 상태의 지속을 나타내므로 현재부정사(가상적 상황)
ἀπολέσθαι(죽는 것)은 한 번 발생하면 완결되는 일이므로 무정부정사(가상적 상황)

 

 

 

 

 

(4) 명령법 무정시제

 명령법에서 무정시제는 현재의 일을 나타낸다. 타임머신 타고 과거로 돌아가서 명령을 수행하지 않는 한 명령법 과거란 개념은 성립이 불가능하다. 따라서 ‘명령법 부정과거’라는 말은 형용모순이다.

 (가) 현재시제 명령법과 비교

 무정시제 명령은 총제적 일회적 사실을 나타내고, 현재시제는 진행의 의미를 나타내는 경우

 

(번역) 너희들은 주의 길을 준비하라(무정시제), 그의 경로들을 바르게 하라(현재시제)

 * 모두 다 현재의 일을 나타내고 있다. 무정시제라고 해서 과거의 일을 나타내는 것이 아니다.  Ἑτοιμάσατε(헤또이사떼 ; 준비들 하라)는 무정시제이고, ποιεῖτε(뽀이이떼 ; 만들어라)는 현재시제이지만 둘 다 현재 사실을 나타내고 있다. 준비는 완결성을 의미(마음의 준비?)하고, 길들을 바르게 하는 것은 진행이나 반복을 의미한다.

(어휘) Ἑτοιμάσατε(헤또이사떼 ; 준비들 하라 ; 무정시제 명령법 2인칭 복수) τὴν ὁδὸν(- 호 ; 길을, 대격 여성 단수) Κυρίου(뀌우- ; 주님의, 속격),  εὐθείας(에우이아스 ; 바르게 하는, 똑 바른 ; 형용사) ποιεῖτε(뽀이이떼 ; 만들어라 ; 현재 명령법 2인칭 복수) τὰς τρίβους(스 뜨부-스 ; 길들을 ; 대격 여성 복수) αὐτοῦ(아우~ ; 그의 ; 속격 3인칭 단수),” 

 

 

(직역) 너희들은 성장하라(명령법 현재시제) 그리고 번성하라(명령법 현재시제) 그리고 땅 위를 채워라(명령법 무정시제) (창 1:28)

☞ 성장하거나 번성하는 것은 한 번에 끝나는 일이 아니고 지속적으로 일어나는 일(명령법 현재)이다. 땅위에 가득해지라는 것은 하나의 결과(명령법 무정)이다. 모두 아직 일어나지 않은 일들이다. ‘부정과거’는 잘못된 표현이다.

(어휘) Αὐξάνεσθε(아욲네스테, 너희들은 성장하라, 현재 명령법 중동태 2인칭 복수) καὶ(그리고) πληθύνεσθε(쁠레-네스테, 수를 늘려라, 현재 명령법 중동태 2인칭 복수) καὶ(그리고) πληρώσατε(쁠레--사떼, 채워라, 무정시제 명령법 능동태 2인칭 복수) τὴν γῆν(~ ; 땅을, 여성 대격 단수) 

 

 

(5) 접속법(가정법) 무정시제


(가) 접속법 무정시제의 실례

 접속법에서 무정시제가 현재나 미래의 일을 나타낸다. 진행이나 반복이 아니라 단번에 일어나는 상황(무정 시상)을 전제로 한다..영어에서도 접속법(가정법)에서는 앞선 시제를 쓰므로 무정시제에 대한 이해를 더 어렵게 한다.

 

(번역) 그러므로 내일 일은 걱정하지 말아라(무정시제 접속법).

* 의무와 권유 등을 나타내는 접속법이다. 무정시제가 접속법에서 현재의 일을 나타내고 있다. 무정시제가 쓰인 이유는 ‘단번에 멈춰라’라는 의도가 들어있는 것으로 보인다.

(어휘) μὴ(- ; ~하지 마라) οὖν(~ ; 따라서) μεριμνήσητε(메림-세떼 ; 걱정하지 마라, 무정시제 접속법 능동 2인칭 복수) εἰς(이스) τὴν(-) αὔριον(우리온 ; 내일에 대하여)



(번역) 누군가 나의 말을 지킨다면, 그는 영원히(일생동안) 결코 죽음을 보지 않게 될  것이다.

 * 조건절 무정시제(τηρήσῃ)도 미래를 나타내고 있고, 주절의 무정시제(θεωρήσῃ)도 미래의 일을 나타내고 있다. 무정시제를 사용한 이유는 '지키다말다 하거나' '지키는 중'이 아니라 '지켰다'라는 완결적 성격을 나타내기 때문이며,  죽거나 죽지 않는 것은 완결적 성격의 일이며,  '죽지 않는 것'은  "미래에 영원히 지속되는 일이기는 하지만" 완결적 성격인 하나의 상으로 표현하기 위하여 무정시제를 사용한 것이다. 

 (어휘) ἐάν(에 ; 만약) τις(스 ; 누군가) τὸν λόγον( 곤 ; 말을) τὸν ἐμὸν( ; 나의) τηρήσῃ(떼--세- ; 지키다, τηρέω의 무정시제 접속법 능동 3인칭 단수), θάνατον(나똔 ; 죽음을, 대격 남성 단수) οὐ μὴ(- - ; 결코 ~아니다) θεωρήσῃ(테오--세- ; 보다, θεωρέω의 무정시제 접속법 능동 3인칭 단수) εἰς(이스) τὸν() αἰῶνα(아이~나 ; 일생, 현세, 대격 남성 단수).

αἰών, αἰῶνος, ὁ : 일생, 평생, 연령, 세대
οὐ μὴ : 결코 ~아니다(이중부정 아님) 

 

(직역) 만약 네가 믿는다면(무정시제 접속법) 너는 하느님의 영광을 볼 것이라고 내가 너에게 말하지(무정시제 직설법) 않았느냐?

* 직설법 무정시제(εἶπόν)와 접속법 무정시제(πιστεύσῃς)가 동시에 쓰였다. 접속법이 영어처럼 일어나지 않을 일을 말하고 있는 것이 아니다. 믿음의 완결(단순 종료적 시상 = 아오리스트 시상)을 가정하고 말하고 있는 것이다. 여기서는 주동사의 시제가 직설법 무정시제로 과거의 일을 나타내고 있지만,  접속법 무정시제는 말한 시점(과거)에서 볼 때는 현재나 미래의 일을 나타내고 있다.

(어휘) οὐκ(우-끄 ; 아니다) εἶπόν(에이 ; 말했다, 무정시제 직설법 능동 1인칭 단수) σοι(소이 ; 여격 2인칭 단수)  ὅτι(띠 ; 접속사) ἐὰν(에 ; 만약, 접속사) πιστεύσῃς(삐스우세-스 ; 믿는다, 무정시제 접속법 능동 2인칭 단수) ὄψῃ(ㅃ세- ; 볼 것이다, 미래 직설법 중동태 2인칭 단수) τὴν( ; 정관사) δόξαν(산 ; 영광을, 여성 대격 단수) τοῦ θεοῦ(테~ ; 신의, 남성 속격 단수) ; (콜론은 고대 그리스어에서 ?로 쓰였다)

 

 

(나) 접속법 현재시제와 다른 점

 현재시제 접속법(가정법) 동사형은 단순 발생이나 동작(하나의 상)이 아니라 진행이나 반복을 나타내고 싶을 때 사용한다. 아직 발생하지 않은 일을 나타낸다는 점에서는 무정시제나 현재시제나 같다. 시상이 다를 뿐이다.



(6) 희구법 무정시제


희구법은 기원법, 소원법, 소망법 등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좋은 의미의 소원 뿐만 아니라 분노의 마음을 담아 나쁜 일을 바랄 때도 사용한다.

직설법은 현실의 사실을 말하는 방식이다. 그외 접속법(가정법) 명령법 희구법 등은 모두 아직 발생하지 않는 일에 대해서 말하는 방식이다. 따라서 희구법에서도 '완결적 의미의 단순 발생'이라는 시상(aspect)만 유지된다면 무정시제가 쓰인다. 희구법에 현재시제와 무정시제가 별도로 존재하는데, 둘 다 현재나 미래를 나타낸다. 시상의 차이로 구별하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

 * 언어의 발전과정에서 원래 가정법은 미래시제를 나타냈으나 직설법에서 미래시제가 성립하면서 가정법은 현재와 같은 특수한 용법으로 변화되었다고 한다. 


(가) 소원을 말하는 경우

(번역) 희망의 하느님께서 믿음에서 오는 모든 기쁨과 평화로 여러분들을 가득 채우시기를(무정시제)!

* 소원(기원, 희구, 소망)은 미래의 일이다. 

(어휘) ὁ δὲ θεὸς(호 스 ; 그리고 신이) τῆς ἐλπίδος(-스 엘도스 ; 희망의, 속격 여성 단수) πληρώσαι(쁠레--사이 ; 채우기를, 무정시제 희구법 능동 3인칭 단수) ὑμᾶς(휘~스 ; 여러분들을, 대격 복수) πάσης(세-스 ; 모든, 속격 여성 단수) χαρᾶς(카~스 ; 기쁨으로, 속격 여성 단수) και(이 ; ~과) εἰρήνης(에이-네-스 ; 평화로, 속격 여성 단수) ἐν(엔, ~안의) τῷ(~, 정관사 여격 단수) πιστεύειν(삐스우에인 ; 믿음, 믿는 것, 현재부정사)

 ㅇ πληρόω + 대격(A) + 속격(B) : A를 B로 채우다


(나) 강한 부정적인 바람

(번역) 결코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기를! (절대로 그럴 수 없습니다.- 공동번역)

* 바울의 강한 부정과 분노가 희구법으로 표현되고 있다. 과거에 일어난 일이 아니라 앞으로 이런 일이 한번이라도 일어나서는 안된다(무정 시상)는 것이다. 무정시상은 진행시상이나 완료시상과 대비되는, 어떤 순간이나 시기에 한정하여 어떤 사건의 완결적 성격(단순발생)을 나타내기 위해 사용된다.

(어휘) μὴ(- ; 아니다),  γένοιτο(노이또, 발생했다,  γίγνομαι의 무정시제 희구법 중동태 3인칭 단수), 


(다) 희구법 현재시제와 비교

(번역) 멀리 쏘는 신께서 아카이아 군대를 향하여 수많은 화살을 날려 주시기를(현재 희구법)!

* 이것도 분노의 표현이고, 일종의 저주이다. 현재시제 희구법을 쓴 것은 계속 화살을 날려달라는 것이다. 한바탕 쏘고 말라는 의미도 아니고(희구법 무정),  그들이 적절한 죄값을 치르거나 충분한 고난을 겪을 때까지 혼내달라는 것이다.

(어휘) ἑκηβόλος(헤께-로스; 멀리쏘는 신, 아폴론) βάλλοι(-로이 ; 던지시기를, 현재 희구법 3인칭 단수) ὀϊστοὺς(오이스-스 ; 화살들을) πολλοὺς(뽈--스 ; 많은) ἀνὰ(아 ; ~를 향하여, ~위로) στρατὸν(스뜨라 ; 군대, 군진영) Ἀχαιῶν(아카이~ ; 아카이아인들의, 속격 복수).



3) 고대 그리스어(헬라어) 원문 해설 링크


(1) 코이네 마태복음 원문과 해석 고대 그리스어(헬라어)

(2) 코이네 음 원문과 해석 고대 스어(헬라어)

(3) 셉 기 원문과 해석 고대 스어(라어)

(4) 호메로스(호머)의 일리아스(일리아드) 그리스어 원문과 해석


 

4) 잡담

 

(1) 아오리스트 시제에 해당하는 우리말 용어 찾기

 

무정시제를 다른 용어를 써서 표현할 수도 있다. 영미인들처럼 ‘아오리스트 시제’라고 해도 된다. 그러나 영어로는 a-o-rist로 3음절어이지만 한국어로는 아-오-리-스-트가 되어 5음절어가 되어 좀 길다. 무정은 2음절어이므로 부르기 편하고 원래의 뜻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무정시제의 원래의 뜻을 살려 ‘단순발생시제’라고 할 수도 있다. 그러나 이 역시 좀 길다. 그렇다고 단순시제라고 부르기에는 좀 문제가 있다. 우리에게 익숙한 ‘단순시제’라는 용어는 영어에서 진행시제나 완료시제와 대비되는 의미로 사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영어의 단순시제는 현재시제 과거시제 미래시제 등을 말한다.

무정 대신에 부정(不定)이나 미정(未定)이라는 용어를 쓸 수도 있다. 그러나 부정은 반대한다는 의미를 가진 ‘부정(否定)’이라는 용어가 흔히 쓰이고 있기 때문에 오해나 혼란을 유발할 수 있다. 미정은 ‘무정’과 같은 의미로도 쓰지만, 아직 정하지 않았다는 뜻으로 더 많이 쓰인다. 아오리스트(무정)는 아직 시간을 정하지 않았다는 것이 아니라, 어떤 일의 단순발생이라는 무정시상만 유지되면, 상황에 따라 과거 현재 미래 등 어느 시기에서도 쓸 수 있다는 뜻에 더 가깝다. 

기타 무한 시제, 무규정 시제, 비한정 시제, 무한정 시제, 무범위 시제, 무경계 시제 등등도 가능한 표현이다. 어찌되었든 현재 사용하고 있는 ‘부정과거’나 ‘단순과거’는 적합한 용어가 아니다..

 

(2) 절대시제와 상대시제

고대 그리스어에는 현재시제, 미완료시제, 미래시제, 무정시제, 완료시제, 과거완료시제, 미래완료시제 등 7가지가 있다. 그리고 시제는 절대시제와 상태시제로 나뉜다.  참고 : 고전 헬라어(그리스어)의 시제(Tense)와 시상(Aspect)

ⓐ 모든 그리스어 동사는 6가지 서법 중 하나로 쓰인다.
ⓑ 직설법의 시제는 절대시제이다. 직설법에만 모든 시제가 다 갖추어져 있다.
ⓒ 접속법 희구법 부정사 분사의 시제는 상대적 시제이다.
ⓓ 접속법 희구법 명령법은 어떤 가상적 상황을 전제로 하는 시제이다.
ⓔ 부정사와 분사는 독립적인 문장을 구성하지 못하므로 주절의 시제를 따른다.
ⓕ 직설법을 제외한 나머지 서법에서는 각자의 특성에 맞는 시제만을 갖는다.

상대적 시제이든 절대적 시제이든 문장 안에서는 특정 사건에 대한 시간적 상황을 나타낸다. 상대적 시제라고 해서 시간을 불확실하게 나타내는 것이 아니다. 다만 주동사의 시제를 전제로 할 뿐이다.

직설법을 제외한 나머지 서법의 시제는 시상으로 이해해야 한다는 주장이 많다. 만약 다른 서법에서 진행시제 무정시제 완료시제 등 3가지만 사용한다면 타당할 수 있다.

그러나 희구법에는 현재 무정 완료 외에 미래와 미래완료 시제가 있고, 부정사에는 현재부정사 무정부정사 완료부정사 외에 미래부정사와 미래완료부정사가 있다. 분사 역시 현재분사, 무정분사, 완료분사 외에 미래분사와 미래완료분사가 있다.

일반적으로 시상은 진행, 단순발생, 완료 등 3가지를 말하므로 시상을 새롭게 정의하지 않는 한, 이들을 시상만으로 설명하기는 곤란할 것으로 보인다. 말의 맥락상으로도 이들 상대시제는 화자의 시점에 의존할 뿐 어떤 절대적 시간을 가리킨다.

상대적 시제를 사용한다고 해서, 보는 관점에 따라 화자가 말하는 시간이 이럴 수도 있고 저럴 수도 있는 것은 아니다. 상대적 시제로 표현된 시간적 상황 역시 내용적으로는 절대적 시간이다. 말이란 하는 사람이나 듣는 사람이나 뜻이 분명해야 한다. 


(3) 영어 시제와 비교

 

아오리스트 시제는 영어의 단순시제(과거시제, 현재시제, 미래시제)와는 다르다. 영어와 달리 고대 그리스어에서 아오리스 시제(무정시제)는 직설법에서는 주로 과거사실을 나타낸다. 특별한 경우에만 '어떤 일이 단순히 발생하였다'는 시상을 유지한 채 현재나 미래의 일을 나타낼 뿐이다. 

영어의 현재단순시제는 직설법에서 진행시제와 함게 폭넓게 사용된다. 반면에 그리스어와 라틴어에서는 현재시제가 주로 미완료시제(진행이나 반복 또는 상태의 지속)로 쓰인다. 언어권마다 시간을 대하는 관점에 차이가 있는 것이다.

* 영어의 단순시제는 일반적으로 과거시제, 현제시제, 미래시제라고 하지만, 굳이 구별해서 표현한다면 과거단순시제, 현재단순시제, 미래단순시제라고 할 수도 있다.



* 어학적 관심으로 해석한 것이며, 개인적 의견이 많이 포함된 글이니 참고하시기 바란다. 문법은 고정된 것이 아니다. 언어가 먼저이고 문법은 그 언어 내부에 있는 규칙을 정리한 것이다. 따라서 다른 관점에서 다르게 해석할 여지는 언제나 있다.





 

고대 그리스어 문법 용어 설명 카테고리 목차

고대 그리스어 문법 용어 설명 카테고리 목차 1. 그리스어 문법의 3대 영역 - 어형론, 구문론, 운율론 2. 고전 그리스어 격변화의 종류와 의미 3. (준비중) 4. 곡용과 접용, 명사의 변화와 동사의 활

classicalgreek.tistory.com

 

(4)  영한사전들의 aorist에 대한 정의

글을 올리고 나서 네이버에 있는 영한사전에서 aorist의 정의를 찾아보았다. 모두 다 약간의 문제를 안고 있었다.

1) 동아출판 영한사전

그리스문법

부정 과거(不定過去)

문제점 : 아래 모든 사전과 마찬가지로 '과거'라는 표현이 부정확하다. 아오리스트는 직설법에서 과거사실을 나타낼 때 빈번하게 쓰일 뿐이다. 부정사나 명령법 등에서는 현재나 미래를 나타낸다.

2) YBM 영한사전

명사

1.그리스 문법

부정 과거(영어의 과거에 해당).

문제점 : 직설법에서만 영어의 과거시제와 비슷한 면이 있다.

3) 교학사 영한사전

명사

1.그리스문법

부정(不定)과거(그리스어 따위에서 완료·계속 따위의 뜻을 포함하지 않고 단순히 과거의 사건을 나타내는 시제)

문제점 : 과거의 사건이 아니라 단순발생이라는 시상이 핵심이며, 과거 현재 미래 등 모든 경우에 사용된다.

4) 슈프림 영한사전

명사

1.그리스 문법

부정(否定) 과거(계속·완료를 뜻하지 않고 단순히 일어난 사실만 나타내는 시제<時制>).

문제점 : 설명은 비교적 정확하지만, 정의에 문제가 있다. 반대를 의미하는 부정(否定)이 아니라, 정해지지 않았다는 의미의 부정(不定)이 맞다.

 

 

 




728x90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