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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 그리스어 문법 _ 어형론/문법 용어 설명

동사의 1차시제와 2차시제(primary and secondary tense) - 고대 그리스어

by 소포로스 2021. 2. 3.

 

동사의 1차시제(primary tense)와 2차시제(secondary tense)

 

1) 동사의 1차시제와 2차시제


그리스어 동사의 시제는 1차시제와 2차시제로 나뉜다. 1차시제는 현재나 미래의 일을 나타내는 시제이고, 2차시제는 과거의 일을 나타내는 시제이다. 아마도 처음으로 언어가 형성되는 시기에 원시인들은 이 두 가지 시제로 사건을 표현했던 것으로 보인다. 


그리스어의 7가지 시제 중에서 1차시제는 현재, 미래, 완료, 미래완료 등이고, 2차 시제는 미완료, 무정, 과거완료 등이다. 완료시제가 1차시제에 속하는 것은 과거에 발생한 일의 결과가 현재에 영향을 미치고 있거나 현재까지 지속되고 있는 것을 나타내기 때문이다. 반면에 라틴어 완료시제는 완료용법과 단순과거용법이 모두 있어서 용법에 따라 1차시제와 2차시제로 각각 분류한다. 라틴어와는 달리 그리스어 단순과거는 모두 무정시제(aorist tense)로 표현한다.

접속법은 1차시제의 인칭어미를 사용하고, 희구법은 2차시제의 인칭어미를 사용한다. 이렇게 볼 때, 고대나 상고시대보다 훨씬 이전의 언어 발달기에 접속법은 현재나 미래에 발생할 수도 있는 가상적 일을 말할 때 썼던 것으로 보이며, 희구법은 현재든 미래든 발생했기를 바라는 일에 대해서 썼을 가능성이 있다. 

실제로 언어발달 초기에 직설법에는 현재와 과거시제만 있었고, 미래는 접속법으로 표현하였다고 언어학에서는 주장한다.


참고로 고대 그리스어의 접속법에는 ① 현재 ② 무정 ③ 완료 등 3가지 시제가 있고, 희구법에는 ①현재, ② 미래, ③ 무정, ④ 완료, ⑤ 미래완료 등 5가지 시제가 있다. 





2) 이런 분류가 왜 필요할까?


그러면 왜 이런 번잡스러워 보이는 문법용어가 필요할까? 



(1) 동사의 어미의 분류

고대 그리스어는 모든 동사의 인칭어미가 1차와 2차 시제로 뚜렷하게 나뉘고, 같은 차수의 시제들은 동일한 태(mood)에서 모두 공통의 어미를 사용한다. 즉, 4가지 어미 세트가 동사의 그 복잡한 모든 어형변화에 반복적으로 사용된다(단, 명령법, 분사, 부정사 어미는 약간 다름). 예를들면, 중수동태의 현재, 미래, 완료, 미래완료 등등의 단수 1인칭 어미는 모두 μαι로 끝난다. 이들은 모두 1차시제에 속하기 때문에 같은 어미를 사용하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상당히 번잡해 보이는 그리스어의 어형변화를 공부할 때 매우 유용한 수단이 될 수 있다. 

현재 중수: παύομαι 정지하다 (어미 μαι)
미래 중수: παύσομαι 정지할 것이다 (어미 μαι)
완료 중수: πέπαυμαι 정지된 상태이다(어미 μαι)

또한 글을 읽다가 어떤 모르는 동사를 만났을 때, 만약 그 동사가 2차 어미를 가지고 있다면 현재나 완료시제 등은 아니고 미완료시제나 무정시제 등임을 알아볼 수 있는 잇점도 있다.   

예1) 현재와 미완료 시제에 적용된 1차 어미와 2차 어미의  '4가지 세트'

* 쌍수변화에서 1차시제 어미는 서로 같고, 2차시제 어미는 3인칭이 장음화된다.

* 시제별로 어미를 적용한 실제 용례
동사(1) 개요 - 오동사의 직설법 변화
동사(2) 개요 - 미동사의 직설법 변화


예2) 기본형 어미도 기억하기 쉽다.

예시동사 : δέχομαι(받다, 영접하다, 환영하다)
기본형 : δέχομαι, δέξομαι, ἐδεξάμην, ─, δέδεγμαι, ἐδέχθην
☞ 1차어미, 1차어미, 2차어미, ─, 1차어미, 2차어미
☞ 현재중수, 미래중동, 무정중동, ─, 완료중수, 무정수동 



(2) 서법의 호응 Sequence of Moods

서법의 호응(Sequence of Moods)은 종속절을 포함하고 있는 복문에서, 종속절의 동사에 접속법이나 희구법을 써야할 때, 주절의 시제나 법에 따라 종속절에 오는 동사의 서법이 달라지는 것을 말한다.  

서법의 호응은 1차 호응(primary sequence)2차 호응(secondary sequence)이 있다. 주절의 동사가 1차시제이거나 명령법 접속법 희구법이면 종속절의 동사는 접속법을 사용하는 것이 1차 호응이고, 주절의 동사가 2차시제이면 종속절의 동사는 희구법을 사용하는 것이 2차 호응이다. 후대에는 모두 접속법으로 통일되는 경향을 보였다.

언어의 규칙은 예문을 통해서 익혀야 한다. 여기서는 이런 규칙도 있구나 정도 수준에서 알고 넘어가면 된다.



참고 : 인칭어미 정리 - 고대 그리스어 동사 동사


 

고대 그리스어 문법 용어 설명 카테고리 목차

고대 그리스어 문법 용어 설명 카테고리 목차 1. 그리스어 문법의 3대 영역 - 어형론, 구문론, 운율론 2. 고전 그리스어 격변화의 종류와 의미 3. (준비중) 4. 곡용과 접용, 명사의 변화와 동사의 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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