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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 그리스어 한 문장/그리스어 한 문장

그 사람의 맹세 때문에 그를 믿는 것이 아니라, 그 사람 때문에 그의 맹세를 믿는 것이다.

by 소포로스 2022. 6. 1.

 

οὐκ ἀνδρὸς ὅρκοι πίστις, ἀλλ' ὅρκων ἀνήρ.

우-끄 안드르꼬이 스띠스, 알- 르꼰- 아-르. 

그 사람의 맹세 때문에 그를 믿는 것이 아니라, 그 사람 때문에 그의 맹세를 믿는 것이다.
- 아이스킬로스 Aeschylus(A. fr. 394)

(어휘) οὐκ(아니다) ἀνδρὸς(사람의, 남성 속격 단수) ὅρκοι(맹세들은, 남성 주격 복수) πίστις(보증, 믿음의 징표), ἀλλ'(반대로) ὅρκων(맹세들의, 남성 속격 복수) ἀνήρ(사람이) 

ㅇ ὅρκος, ὅρκου, ὁ, 맹세(명사 2변화) 

(직역) 사람의 맹세들이 믿음의 보증이 아니라 사람이 맹세들의 보증이다.
(영어번역) his oath is not the warrant of a man, but the man is warrant of his oath.

ㅁ 아이스킬로스(Αἰσχύλος, Aeschylus, 525년/524년 BC - 456년/455년 BC)는 고대 그리스의 비극작가이다. 

 

 

[덧붙이는 말] 

지금으로부터 2500여년 전에 아이스킬로스가 한 말이다. 별로 새로울 것이 없는 내용이다. 사실 인간은 경험을 통해서 일찍부터 이렇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선거 기간이 되면 후보자들은 유권자들을 향하여 온갖 듣기 좋은 공약을 한다. 어떻게든 이성의 마음을 얻으려는 구애자가 다르지 않아 보인다.  

정치든 사랑이든 과정 속에 존재해야 한다. 그 사람의 말은 그의 삶과 함께 보아야 한다. 우리는 살아가는 과정에서 어이없는 일을 당할 때가 종종 있다. 그러나 상대가 그럴 줄 몰랐다고 실망감과 배심감을 토로하는 사람에게도 얼마 간의 책임이 있을 수 있다. 

 

 

2022-04-09

 

[첨언 : 문장분석]


ὅρκος(맹세)의 변화는 다음과 같다. 주격 속격 여격 대격 호격 순이다.


단수 : ὅρκος, ὅρκου, ὅρκῳ, ὅρκον, ὅρκε
복수 : ὅρκοι, ὅρκων, ὅρκοις, ὅρκους, ὅρκοι
쌍수 : ὅρκω, ὅρκοιν, ὅρκοιν, ὅρκω, ὅρκω

그리고 원문을 다시 보자.   
οὐκ ἀνδρὸς ὅρκοι πίστις, ἀλλ' ὅρκων ἀνήρ.

이 문장의 문제는,
주어인 ἀνδρὸς ὅρκοι(사람의 맹세들)가 복수인데 술어인 πίστις(믿음의 징표)가 단수라는 점이다(복수는 πίστεις).

아마도 이런 문제 때문에, 스미스는 οὐκ ἀνδρὸς ὅρκος πίστις, ἀλλ' ὅρκων ἀνήρ.라고 적은 듯 하다. 그러나 다른 문헌에서는 모두 ὅρκοι로 나오는 것으로 보아 원문은 ὅρκοι였을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작자의 의도는 ‘여러 맹세들’을 단수로 취급했다고 볼 수 있다. 
원래 문장은 동사를 생략하였고, 중복을 피한 문장인데 이를 보충하여 쓰면 다음과 같다. 

οὐκ (ἔστιν) ἀνδρὸς ὅρκοι πίστις, ἀλλὰ (πίστις) ὅρκων (ἐστὶ) ἀνήρ.


만약 맹세를 단수로 해서 문장을 쓰면 다음과 같다.

οὐκ ἀνδρὸς ὅρκος πίστις, ἀλλ' ὅρκου ἀνήρ.

풀어쓰면 다음과 같다.
οὐκ (ἔστιν) ἀνδρὸς ὅρκος πίστις, ἀλλὰ (πίστις) ὅρκου (ἐστὶ) ἀνήρ.

* 후치접어 액센트 이동에 대해서는 다음을 참조 : 
후치접어(Enclitic, 전접어)와 전치접어의 액센트 규칙 


* 3인칭 단수 ἐστί/ἐστίν(~이다)의 복수형은 εἰσί/εἰσί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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