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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어 독해의 기초/그리스어 구문 연습

분사의 의미상의 주어 - 그리스어, 헬라어, 희랍어

by 소포로스 2022. 7. 4.

분사의 의미상의 주어

 

* 분사의 의미상의 주어를 이해하면, 부정사의 의미상의 주어도 쉽게 이해할 수 있다. 그리스어에서는 형용사가 언제든 명사로 쓰일 수 있으므로 분사 역시 언제든 명사로 쓰일 수 있다. 그리스어에 동명사가 없는 것은 당연하다.


1) 분사의 의미상의 주어란


분사구문 뿐만 아니라 모든 분사는 의미상의 주어를 가지고 있다.


분사는 동사에서 유래한 것이므로 동사의 속성을 가지고 있다. 자체적으로 목적어나 부사 등을 수반하며 자신만의 주어도 있다. 

분사의 주어가 주문장의 주어와 같으면 생략하며, 주문장의 주어와 다르면 대격이나 속격 등 분사와 같은 격의 형태로 표시한다. 이와같이 분사 자체가 가지고 있는 주어를 주동사와 구별하여 ‘분사의 의미상의 주어’라고 한다.


2) 주동사와 분사의 의미상의 주어가 같은 경우


주동사와 분사의 의미상의 주어가 같으면 분사의 주어를 별도로 표시하지 않는다.

(예문1)
έπεὶ δὲ ἡμᾶς ἀποπέμπει ὁ Αἴολος, ἀποπλέομεν λῡπούμενοι.
그런데 아이올로스가 우리들을 내보냈을 때, 우리는 슬퍼하면서 항해를 하고 있다.

☞ 주절의 주동사는 ἀποπλέομεν (우리는 항해를 하고 있다)이고 분사는 
λῡπούμενοι(슬퍼하면서)의 의미상의 주어는 ‘우리’이다. 


(예문2)
πολλὰ εἶπε, βουλόμενος τὸν βασιλέα πεῖσαι.
그는 왕을 설득하기 위하여 많은 것을 말하였다.

☞ 주절의 주동사는 εἶπε (‘그’는 말하였다)이고 분사는 
βουλόμενος(설득하기 위하여)의 의미상의 주어는 ‘그’이다. 


εἶπε(말하였다, εἶπον의 무정 능동 3인칭 단수)
βουλόμενος(원하는, 원하여, 현재분사 중동)
πεῖσαι (설득하기위하여, 현재부정사 능동)

(예문3)
οὐκ ἐφίλει τὸν βασιλεύοντα Ἀρταξέρξην. 

그녀는 왕좌에 있는 아르탁세르세스를 사랑하지 않았다.
she did not love Ariaxerxes, who was king

☞ 주절의 동사 ἐφίλει의 주어는 ‘그녀’이고, 분사 βασιλεύοντα(왕이 된)의 의미상의 주어는 ‘아르탁세르세스’이다. 

βασιλεύων, βασιλεύουσα, βασιλεῦον : 왕위에 있는, 왕이 된
βασιλεύω : 왕이 되다, 왕으로 통치하다
βασιλεύω, βασιλεύσω, ἐβασῐ́λευσα, ἐβασιλεύθην



3) 대격으로 표현된 분사의 의미상의 주어


여기서는 대격으로 표현된 분사의 의미상의 주어를 살펴본다. 주격이나 속격을 사용하는 분사구문과는 차이가 있다.


(1) 예문을 통한 문제제기


(예문1)
καὶ εἶδεν σχιζομένους τοὺς οὐρανοὺς καὶ τὸ πνεῦμα ὡς περιστερὰν καταβαῖνον εἰς αὐτόν.


(번역1)
그런데 그는 '하늘들이 갈라지는 것'과 '성스러운 기운이 비둘기와 같이 자신에게 내려오는 것'을 보았다.

☞ 이 번역에서는 주절의 동사 에이덴(보았다)의 목적어가 어떤 사건 즉 '갈라지는 것'과 '내려오는 것'이 된다. 즉 분사가 주동사의 목적어가 되고 ‘하늘’과 ‘성스러운 기운’은 분사의 의미상의 주어가 된다.

(번역2) 
그런데 그는 '갈라지고 있는 하늘들'과 '비둘기처럼 자신에게 내려오는 성스러운 기운'을 보았다.

☞  이 번역에서는 에이덴(보았다)의 목적어가 '하늘'과 '성스러운 기운'이 되고 분사는 이들 목적어를 수식하는 형용사가 된다.

예시문장은 2가지 번역이 다 가능하다. 의미전달에는 문제가 없어보이지만, (1)번이 더 자연스러워 보인다. 

(어휘) καὶ(까이 ; 그런데) εἶδεν(에이덴 ; 그는 보았다, 무정 능동 3인칭 단수) σχιζομένους(스킫소메누-스 ; 찢어지는, 갈라지는, 현재분사 중/수 대격 남성 복수) τοὺς(뚜스) οὐρανοὺς(우-라누-스 ; 하늘을, 대격 남성 복수) καὶ(까이) τὸ(또) πνεῦμα(쁘네우마 ; 성스러운 기운, 대격 중성 단수) ὡς(호-스 ; ~처럼, 전치사?) περιστερὰν(뻬리스떼란 ; 비둘기, 대격 여성 단수) καταβαῖνον(까따바이논 ; 내려오는, 현재분사 대격 중성 단수) εἰς αὐτόν(에이스 아우똔 ; 그에게로)


다음 문장들도 유사한 문제를 가지고 있다. 어떻게 번역하든 뜻의 전달에는 큰 문제가 없지만 첫번째 번역이 더 자연스럽다.

(예문2) 
τοῦτον ἔπαυσαν προδιδόντα τὴν πόλιν. 
(1) 그들은 그가 도시를 배신하는 것을 막았다.(o)
(2) 그들은 도시를 배신하는 그를 막았다.(△)
They stopped him from betraying the city. 
Or They stopped his betraying the city

☞ 두가지 번역이 다 가능하지만 (1)번 행위를 막는 것으로 번역하는 것이 더 자연스러워 보인다.

(어휘) προδίδωμι : 넘겨주다, 배신하다, 굴복하다.


(예문3)
τοὺς συμμάχους οὐ περιοψόμεθα ἀδικουμένους.
We will not (watch without concern and) permit our allies to be wronged
(1) 우리는 우리의 동맹군이 부정한 짓을 하는 것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다.(o)
(2) 우리는 부정한 짓을 하는 우리의 동맹군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다.(△)

☞ (1)번 동맹군을 의미상의 주어로 해서 분사로 표현되는 사건을 막는 것으로 번역하는 것이 더 자연스럽다. 

다음에서 대격 형태의 분사의 의미상의 주어를 예문을 통해 더 살펴본다.


(2) 대격형태의 분사의 의미상의 주어


아래 예문들에서는 대격이 분사의 의미상의 주어로 쓰이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분사와 함께 쓰인 대격 명사가 분사의 의미상의 주어인지 주동사의 목적어인지  먼저 살펴야 정확한 번역이 가능하다. 결정은 문맥으로 한다.


ἔγνωσαν τὸν ἄγγελον ἀφιξόμενον.
They realized the messenger would arrive.
(1) 그들은 심부름꾼이 도착할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o)
(2) 그들은 도착하게 될 심부름꾼을 알고 있었다.(x)

☞ 그들은 ‘발생하게 될 어떤 사건’을 알고 있었던 것이다. 이 예문의 (2)번 번역은 잘못된 것이다.

☞ τὸν ἄγγελον ἀφιξόμενον을 직접화법으로 바꾸면 아래와 같다.
ὁ ἄγγελος ἀφίξεται. 그 심부름꾼이 도착할 것이다.


ἀγνοεῖτε ταῦτα εἰπόντα τὸν στρατηγόν;
Don’t you know that the general said these things?
(1) 당신들은 그 장군이 이것들을 말했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까?(o)
(2) 당신들은 이것들을 말했던 그 장군을 알고 있습니까?(x)

☞ 분사구를 문장으로 바꾸면 다음과 같다.
 ταῦτα εἶπεν ὁ στρατηγός. 그 장군이 이것들을 말하였다.


δείξω τὸν Φίλιππον ἡμᾶς τότε ἀδικοῦντα.
I’ll show that Philip was then wronging us.
(1) 내가 필립이 그 당시에 우리들에게 부당한 일을 했다는 것을 입증할 것이다.(o)
(2) 내가 그 당시에 우리들에게 부당한 일을 했던 필립을 보여줄 것이다.(x)

☞ ὁ Φίλιππος ἡμᾶς τότε ἠδίκει. 필립이 그 당시에 우리들에게 부당한 일을 하였다.



ἠκούσατε αὐτὸν εἰπόντα ταῦτα.
You heard (via the report of others) that he said this.
(1) 당신들은 그가 이 말을 한 것을 들었다.(o)
(2) 당신들은 이것을 말한 그에게 귀를 기울였다.(x)

☞ ἀκούω + 사건 대격이므로 그(αὐτὸν)에게서 직접 말을 들은 것은 아니다. (1)번 번역이 옳다.

ἀκούομεν τὸν Σωκράτη σοφὸν ὄντα.
We hear that Socrates is wise.
(1) 우리는 소크라테스가 현명하다는 사실을 듣고 있다.(o)
(2) 우리는 현명한 소크라테스를 듣고 있다. (x)


ἐπύθοντο τοὺς πλείστους ἀποφυγόντας.
They learned that most had escaped
(1) 그들은 대부분이 도망가버렸다는 사실을 알았다.(o)
(2) 그들은 도망가버린 대부분의 사람들을 알았다.(x)

(어휘) 
τοὺς πλείστους : 의미상의 주어
ἐπύθοντο 알았다. 무정 중동 3인칭 복수
* πυνθάνομαι + 사건 대격 + 사람 속격 : 알다, 듣다


아래 예문은 2가지 해석이 다 가능하다.

εἶδον τὸν στρατηγὸν ἀποθνῄσκοντα.
They saw (with their own eyes) the general dying.
(1) 그들은 장군이 죽어가는 것을 보았다.(o)
(2) 그들은 죽어가는 장군을 보았다.(o)

☞ εἶδον(보았다)음 무정시제가 기본형이다. 두 가지 번역이 다 가능한 문장이다.


ἠκούσατε ἐμοῦ λέγοντος ταῦτα.
You heard (with your own ears) me saying this.
(1) 당신들은 내가 이것을 말하는 것을 들었다.(o)
(2) 당신들은 이것을 말하고 있는 나에게 귀를 기울였다.(o)

☞ ἀκούω + 사람 속격 + 사건 대격 : ~의 말을 듣다. (1)번 번역이 일반적이지만, (2)번 번역도 가능해 보인다.


(3) 대격 목적어와 분사의 의미상의 주어


분사와 함께 쓰인 대격이 분사의 의미상의 주어가 아니라 주절의 목적어로 쓰인 문장도 있다. 형태가 비슷하므로 문맥을 통해서 구별해야 한다.


ἔκοψε τὸν δικαστὴν ἐξιόντα.
He struck the juryman as (when, while) he was coming out
* δικαστὴν(재판관, 남성 대격 단수)
ἐξιόντα(나오는, 현재분사 남성 대격 단수)

(1) 그는 재판관이 나오고 있을 때 그 재판관을 폭행하였다(o) 
(2) 그는 나오고 있는 재판관을 폭행하였다.(o)

☞ (1)번은 분사를 시간을 나타내는 분사구문으로 해석하였고, (2)번은 분사를 한정적 용법으로 번역하였다. 둘 다 의미는 통하지만 (1)번의 번역이 일반적이다.

δικαστὴν은 의미상의 주어이면서 주동사의 목적어이다.
☞ δικαστὴν을 분사의 의미상의 주어로만 해석하면 의미가 통하지 않는다. 
그는 ‘재판관이 나오는 것’을 때렸다(x)

분사구 부분을 문장으로 바꾸면 다음과 같다.
ὅτε ὁ δικαστὴς ἔξεισι. 재판관이 나오고 있을 때

δικαστής, δικαστοῦ, ὁ : 재판관
ἐξιών, ἐξιοῦσα, ἐξιόν : ἔξειμι(나오다)의 현재분사




Ἄγωμεν ἀλλαχοῦ εἰς τὰς ἐχομένας κωμοπόλεις.

그 밖에 가까이에 있는 마을로 가자(마가 1:38).

☞ ἔχω의 뜻은 가지다, 곁에 있다, ~가 되다 등등이 있다. 현재분사 ἐχομένας는 마을(κωμοπόλεις)을 수식하는 용법으로 쓰였고 분사의 의미상의 주어는 ‘마을’이다. 

(어휘) Ἄγωμεν(아고-멘, 이끌자, 가자, ἄγω의 접속법 현재 능동 1인칭 복수) ἀλλαχοῦ(알-라쿠~, 그 밖에 어딘가, 부사) εἰς(~로) τὰς ἐχομένας(에코메나스, 가까이 두고 있는, ἔχω의 현재분사 대격 여성 복수) κωμοπόλεις(꼬-모뽈레이스, 마을, 도시, 대격 여성 복수)





καὶ ἦν ἐκεῖ ἄνθρωπος ἐξηραμμένην ἔχων τὴν χεῖρα·

(직역) 그런데 거기에(ἐκεῖ) 위축된 손을(ἐξηραμμένην τὴν χεῖρα) 가지고 있는(ἔχων) 사람(ἄνθρωπος)이 있었다.(마가 3:1)

☞ 현재분사 ἔχων(가지고 있는)이 ἄνθρωπος(사람)를 수식하고 있고, 위축된(ἐξηραμμένην)은 손(τὴν χεῖρα)을 수식하고 있다. 둘 다 분사의 한정용법이며, 수식을 받고 있는 명사가 분사의 의미상의 주어이다.

(어휘) καὶ(그런데) ἦν(엔~, 있었다, 미완료, 3인칭 단수) ἐκεῖ(에께이, 거기에) ἄνθρωπος(안트로-뽀스, 사람이, 남성 주격 단수) ἐξηραμμένην(엒세-람메넨-, 위축된, 완료분사 중수 여성 대격 단수) ἔχων(에콘-, 현재분사 능동, 남성 주격 단수) τὴν(뗀-) χεῖρα(케이라, 손, 여성 대격 단수)·



4) 분사의 용법 - 간단하고 명확하다.


대격 목적어가 분사의 의미상의 주어가 아닌지 먼저 살펴야 하는 이유는 분사가 여러가지 용법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분사의 용법은 다음과 같다.

(1) 형용사적 용법

ⓐ 한정적 용법 - 명사를 수식하는 용법이다.
ⓑ 서술적 용법 - 명사를 설명하는 용법이다. 보어적 분사(Supplementary Participle)도 여기에 속한다.

(2) 명사적 용법
분사가 단독으로 쓰이거나 서술적 용법으로 쓰일 때, 문장 안에서 명사의 역할을 하기도 한다. 부사(시간 조건 원인 양보 등)로 쓰이는 경우가 더 많으므로 문맥을 통해 구별한다.

(3) 부사적 용법
ⓐ 시간(~할 때, ~후에), ⓑ 이유와 원인(~ 때문에), ⓒ 양보(~할지라도), ⓓ 수단과 방법(~해서), ⓔ 동시상황(~하면서), ⓕ 순차적 서술( ~하고) 또는 ⓖ 문장전체 수식 등의 의미로 사용되는 모든 분사구문이 여기에 해당한다.   


영어의 분사구문을 공부한 적이 있다면, 지금은 기억이 희미하더라도 그리스어 분사구문을 쉽게 알아보고 해석할 수 있다. 분사구문이란 문맥을 통해 뜻이 분명할 때, 말을 줄여서 표현하는 방식이다. 언어는 언제나 뜻은 분명하면서도 표현은 간단한 형태로 변하는 경향이 있다. 분사는 뜻이 모호하다거나 해석이 어렵다는 생각은 오해에서 비롯된 것이다.

* 속격 독립구문이나 대격독립구문도 모두 분사의 부사적 용법에 해당한다. 


여기에 사용된 예문 중 상당수는 아래의 책에서 가져온 것이다.
Introduction to Attic Greek 2nd ed - Donald J. Mastronarde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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