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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 그리스어 한 문장/그리스어 한 문장

주사위는 던져졌다. ἀνέρρῑπται κύβος.

by 소포로스 2023. 7.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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ἀνέρρῑπται κύβος.

르리-ㅃ따이 보스.

주사위는 던져졌다.

Ālea iacta est. (라틴어)
-레아 따 스뜨.

The die is cast. (영어)

[덧붙이는 말]


이 말을 풀어서 설명하면, '결정적인 행위가 이루어졌고, 이 때문에 돌이킬 수 없는 방식으로 일이 진행될 것이다'라는 의미이다. 일반적으로 '돌이킬 수 없는 상황이 이미 발생하였다'라는 뜻으로 사람들은 이해한다. 


메난드로스의 희극 아레포로이(Ἀρρηφόρῳ, Arrhephoros)에 ἀνερρίφθω κύβος (주사위가 던져지도록 하라, 명령법 완료 중수 3인칭 단수)라는 말이 나온다고 한다. 번역하면 '주사위 게임이 진행되도록 하라'라는 뜻이다. 게임의 시작을 알리는 말이었다고 한다.

이를 라틴어로 옮기면 Iacta ālea sit(접속법 명령용법, 완료 수동 3인칭 단수)가 된다. 라틴어에는 3인칭 완료 명령법이나 현재 명령법은 없으므로 3인칭 미래 명령법으로 옮기면 Iacta ālea estō가 되다. estō는 명령법 미래시제 2인칭과 3인칭에서 공통으로 사용한다. 이를 다시 그리스어로 옮기면 ἀνέρρῑπται κύβος가 되어 원래의 어구와 약간의 차이가 생긴다.

플루타르코스에 의하면, 카이사르가 루비콘 강을 건너기 직전 주변 사람들에게 그리스어로 "ἀνερρίφθω κύβος(주사위를 던지도록 하라)라고 큰 소리로 말하고, 군대를 이끌고 건넜다고 한다(플루타르코스 영웅전, 폼페이 60.2.9). 아마도 이 말은 어떤 일을 시작할 때 그리스인들이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관용어였다.

플루타르코스의 말이 사실이라면, 카이사르는 정적을 제거하려는 쿠데타를 본격적으로 실행에 옮기면서 '지금 시작하자'라고 말했던 것이다. 이 말이 와전된 것이다.


카이사르의 쿠데타가 일어난지 거의 100여년 쯤 뒤에 로마의 역사가 수에토니우스(Suetonius, c. 69 – p. 122 C.E.)가 카이사르의 전기(Vīta Dīvī Iūlī, 율리우스의 신성한 생애, 121 C.E.)를 쓰면서 메난드로스의 이 어구를 부정확하게 번역하였고, 이 부정확한 어구가 널리 알려진 것이다(위키백과를 참고함). 

누군가 어디선가 이 어구를 제대로 설명한 사람이 있었는지는 알 수 없다. 이 글이 위 어구를 한국에서 처음으로 제대로 설명한 글이 되기를 바란다.

참고 : 주사위는 던져졌다. Alea iacta est.

[그리스어 설명]

ἀνέρρῑπται κύβος.

르리-ㅃ따이 보스.

ㅇ ἀναρρῑ́πτω : 던지다, 위험을 감수하다.
기본형 : ἀναρρῑ́πτω, ἀναρρῑ́ψω, ἀνέρρῑψα, ἀνέρρῑφα, ἀνέρρῑμμαι, ἀνερρῑ́φθην
어간 : ἀνά- (~위로) +‎ ῥίπτω (던지다).

ⓐ 완료 능동
단수 : ἀνέρρῑφα, ἀνέρρῑφας, ἀνέρρῑφε(ν)
복수 : ἀνερρῑ́φαμεν, ἀνερρῑ́φατε, ἀνερρῑ́φᾱσι(ν)
쌍수 : ─, ἀνερρῑ́φατον, ἀνερρῑ́φατον

ⓑ 완료 중수
단수 : ἀνέρρῑμμαι, ἀνέρρῑψαι, ἀνέρρῑπται
복수 : ἀνερρῑ́μμεθα, ἀνέρρῑφθε, ἀνερρῑ́παται
쌍수 : ─, ἀνέρρῑφθον, ἀνέρρῑφθον


ㅇ κύβος, κύβου. ὁ : 정사각형(square), 입방체(cube), 주사위, 기회(명사 2변화)

☞ 어형변화(정관사 변화도 익힐 겸 같이 적어 둔다)
단수 : ὁ κύβος, τοῦ κύβου, τῷ κύβῳ, τὸν κύβον, κύβε
복수 : οἱ κύβοι, τῶν κύβων, τοῖς κύβοις, τοὺς κύβους, κύβοι
쌍수 : τὼ κύβω, τοῖν κύβοιν, τοῖν κύβοιν, τὼ κύβω, κύβω


<참고> 부정관사를 사용하지 않는 언어는 수개념이 희박하다.

그리스어는 부정관사를 사용하지 않으며, 정관사(ὁ, ἡ, τό) 역시 지시형용사에서 유래한 것으로 본문에서 보듯이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잘 사용하지 않는다. 

한국어 역시 부정관사를 사용하지 않는다. ‘내가 막대기를 집어 들었다.’라고 할 때 ‘하나의 막대기’라고 하지는 않는다. 즉 부정관사에 해당하는 말을 사용하지 않는다. 따라서 한국어도 ‘그’라는 정관사에 상응하는 말을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사용하지 않는다. 한국어 문법에서 '이, 그' 등을 관형사라고 한다.


<참고> ἀναρρῑ́πτω(던지다)의 현재시제 변화
ⓐ 현재 능동
단수 : ἀναρρῑ́πτω, ἀναρρῑ́πτεις, ἀναρρῑ́πτει
복수 : ἀναρρῑ́πτομεν, ἀναρρῑ́πτετε, ἀναρρῑ́πτουσι(ν)
ⓑ 현재 중수
단수 : ἀναρρῑ́πτομαι, ἀναρρῑ́πτῃ, ἀναρρῑ́πτεται
복수 : ἀναρρῑπτόμεθα, ἀναρρῑ́πτεσθε, ἀναρρῑ́πτονται


2023-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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